2016 증권 · 금융 분야 리그테이블

금융시장 불확실성 · 변동성 커져금융회사 자금조달 압박 심화

2017-02-08     원미선
자본시장 분야는 2014년 3분기 이후 IPO 시장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올해에는 약간 주춤하는 모습이라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졌고, 중국은 성장률 둔화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또 대내적으로 가계 부채의 증가, 대기업에 대한 검찰수사, 정치적 불안 등이 자본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정된 가장 큰 딜이었던 롯데호텔 IPO가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로 연기되고 두산밥캣은 상장과정에서 거품 논란이 일자 공모를 철회하고 상장가를 낮춰 우여곡절 끝에 상장하기도 했다.

회사채 발행 감소

DCM(Debt Capital Market) 부문에서도 전체 회사채 발행 건수나 규모가 작년에 비하여 상당히 감소하였다. 한 변호사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국내의 해운, 조선, 철강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 신용도 하락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활동이 위축되고 추가 발행을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당분간 DCM 부문을 이용한 자금 조달의 수요는 차환 목적 등 필요한 수준에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융 쪽도 성장기여도가 높았던 주택건설이 가계부채 억제정책으로 주춤하고, 정치 불안 속에 경제정책의 입안 및 집행에 애로를 겪고 있다. 여기에다 특수은행의 경우 조선업 등의 구조조정과정에서 확대된 적자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형 로펌의 한 변호사는 "바젤3와 보험사의 IFRS(국제회계기준) 2단계 도입 등 건전성 강화로 금융회사의 자본조달 압박이 한층 강화되고 있고 이는 해외금융사들도 마찬가지"라며 "국제금융거래 시 거래 상대방의 위험을 보다 면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소 로펌 '현' 주목

사내변호사들에 대한 설문조사에선 김앤장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가운데 세종, 광장이 그 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태평양, 율촌, 화우, 지평 등도 이 분야의 자문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 중소 로펌 중에선 김동철 변호사가 이끄는 현이 주목을 받고 있다.

광장은 올해 한국산업은행의 10억 달러 글로벌본드, 한국석유공사의 각 10억 달러 글로벌본드 2회 발행 등에 자문했다. 올해 최대 IPO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을 수행한 곳도 광장으로, 한원규, 추원식, 오현주, 이제원 변호사 등이 자본시장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정우영 변호사가 지휘하는 금융 쪽에서도 윤여균, 김동은, 장용재, 손혜경 변호사의 활약 아래 총 약정 금액 7910억원인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공업 인수 금융, 대한항공의 한국수출입은행, 미 수출입은행 보증을 통한 보잉 777-300ER, 747-8I 항공기 도입 금융, 항공기 10대의 sale and lease-back 거래 등에 자문했다.

김앤장이 올해 ECM(Equity Capital Market) 분야에서 자문한 대표적인 거래로는 카카오가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하여 교환사채를 발행한 거래가 있다. KB가 보증을 제공하고 카카오가 보유주식인 로엔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교환대상 주식으로 제공한 이 거래에서 외환, 파생, 공시, 세무상 다양한 법적 문제가 발생하였으나 심도 있는 법률분석을 통해 복잡한 크로스보더 교환사채의 선례를 제시하였다고 소개했다. 카카오는 은행 보증부 교환사채 발행으로 Zero Coupon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고, 인수인은 다른 로엔엔터테인먼트 발행주식을 차입하여 주가변동위험을 헤지한 것이다.

DCM 분야에선 우리은행이 2016년 9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Tier 1 거래에서 발행사인 우리은행을 대리하고, 국민은행이 올 2월 두 번째로 발행한 5년 만기 5억 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에도 자문했다.

국민은행 5억$ 커버드본드 자문

금융 쪽에서도 PF, 선박금융, 인수금융 등 분야별로 김앤장 변호사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선박금융의 경우 SKE&S가 공동 개발한 북미 가스전으로부터 도입하는 LNG운송을 위하여 신조 발주하는 18만CBM급 LNG 전용선 2척의 선박금융에서 arranger 및 대주를 대리하고, 그리스의 FOS Tankers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성동조선해양에 발주한 총 12척의 컨테이너선 및 LPG선의 취득을 위한 금융거래에서 한국수출입은행에 자문했다.

고창현, 김용호, 허영만, 박수만, 이상환, 정진영 변호사 등이 김앤장 금융팀에서 활약하는 오래된 맹장들이다.

세종에선 김상만, 조영희 변호사, 헬렌 박 외국변호사 등이 증권 및 금융 분야를 소개할 때 이름이 먼저 나온다. 버거킹 인수금융,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인수금융과 Rickmers Group의 9300 TEU 컨테이너 선박금융, BW Gas Cyprus Limited의 LNG FRSU 선박금융 등이 세종이 올해 수행한 이 분야의 거래들이며, IPO 시장에선 해태제과 유가증권 상장, 휴젤의 코스닥 상장 등의 거래에서 활약했다. 바레인 해상 LNG 인수 터미널 사업과 관련해 무역보험공사에 자문하고, 아시아나항공 파이브스타 4차 크로스보더 ABS 발행과 관련 주관사인 Standard Chartered Bank Hong Kong 측 법률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PF와 구조화금융 분야에서도 여러 거래에 참여했다.

태평양, 금융기관 대리 늘어

태평양에선 정의종, 조영준, 신희강 변호사 등이 자본시장과 금융 분야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미화 5억 달러 공모 외화채권 발행, 중국동방항공의 1750억원 규모 아리랑 본드 발행 자문이 올 자문사례로 먼저 소개되며, IPO 쪽에선 잉글우드랩, 에코마케팅, 용평리조트 상장 등 여러 케이스가 이어지고 있다. 태평양은 "그동안 금융기관과 발행자-차주 간의 거래에서 주로 후자를 대리, 자문하는 경향이 많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금융기관들을 대리, 자문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며 "태평양의 업무수행능력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인식이 제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율촌이 자문한 거래 중엔 비록 연기되었지만 롯데호텔의 IPO 거래와 기아자동차의 7억 달러 규모 Global Note 발행, GS건설의 1.5억 달러 전환사채 발행, 롯데정보통신 IPO 거래 등이 있다. 또 Singapore Airlines 항공사의 Airbus A330 항공기 1기 매입 및 운영리스 관련자문, KEB하나은행의 통합 후 최초로 발행하는 국제금융시장의 Global MTN Program에서의 발행사 자문 등이 있다. 윤희웅, 허범, 신영수, 신영재 변호사 등이 포진하고 있다.

이명수 변호사 등 활약

화우는 올해 여러 건의 IPO 거래 자문과 함께 금융감독원 법무팀장 출신의 이명수 변호사 등의 활약 아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공시, 경영투명성 자문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상장 자문 건 중엔 중국 식품회사와 원양어업회사의 코스닥시장 상장 자문, 미 CRO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 자문 등 해외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 자문이 여러 건 있다. 금융 쪽에서도 인베스터유나이티드 발행 RCPS 담보대출, 제너시스비비큐 발행 교환사채(EB) 인수, 한국전력공사가 일본 홋카이도에서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사업 PF 자문 등이 있다. 나승복, 이숭희, 심준만, 강영호, 장황림, 강성운 변호사 등이 활약한다.

지평도 여러 명의 변호사가 포진한 가운데 증권 · 금융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이행규, 채희석, 이은영 변호사와 반기일 뉴질랜드 변호사는 자본시장 분야에서 강율리, 심희정, 최진숙, 윤영규, 이승현 변호사는 상대적으로 금융 쪽의 일을 많이 한다.

LS전선의 베트남법인을 대리하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업무를 진행하고, 화승엔터프라이즈의 베트남법인을 대리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자문이 지평이 올해 수행한 대표적인 거래로 소개된다. LS전선 베트남법인의 한국 증시 상장은 한국 SPC 방안을 활용해 해외 신흥시장으로 진출하여 성장한 한국 대기업의 현지법인이 국내 증시에 진입하는 U턴 상장의 첫 사례라는 의미가 있다. 지평은 또 KB국민은행 등을 대리하여 여의도 Parc 1 사업정상화를 위한 브릿지 PF에 성공적으로 자문하고, 신한은행을 대리하여,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에 필요한 자금 대출과 관련해 자문했다.

KCL, PEF 자문 많아

임희택, 김종재, 김재홍, 이영선 변호사가 포진한 KCL 금융팀에선 특히 PEF 관련 자문을 많이 수행했다. PEF의 한국제분 및 동아원에 대한 투자, PEF의 JW중외제약에 대한 투자, PEF가 투자하는 국제종합기계에 대한 투자 유치, PEF의 두산밥캣 투자금 회수 등이 대표적인 자문사례다.

김인진 변호사 등이 포진한 한결 금융팀은 분식회계로 인한 투자손실 만회를 위해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를 대리해 삼일회계법인, 한솔신텍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피해액의 70% 배상 판결을 받은 데 이어 대우조선해양을 상대로도 집단소송을 내 주목을 받았다.

바른은 양헌에서 부동산금융팀장으로 일했던 이현 변호사를 비롯해 장호석, 이승현, 황성호 변호사와 양기실 외국변호사를 영입, 이 분야의 역량을 강화했다.

편집부(desk@legaltimes.co.kr)

Copyrightⓒ리걸타임즈(www.legaltime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