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해외 분야 리그테이블

금융기관 동남아 진출 적극 타진루프페이, 뉴욕 팰리스호텔 인수

2017-02-08     원미선
한국 로펌의 해외 관련 업무는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 및 한국 법률시장 개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더욱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아웃바운드 시장에서의 활약. 블룸버그 집계 결과 한국시장에서 3분기 누적 128건, 102억달러의 자본유출 M&A 거래가 이루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거래건수 28.0%, 거래규모기준 14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미국 루프페이 인수, 롯데그룹의 뉴욕 팰리스호텔 인수, CJ대한통운의 중국 룽칭물류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로, 신기술 확보나 글로벌시장 확대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 시장 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은행, 보험, 증권사 등의 금융기관이 동남아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으며, 바이오업체의 신흥시장 진출, 병원이나 의료 관련 IT업체들의 중동국가 의료시설 건립 및 위탁운영, IT솔루션 제공 등도 추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해외 M&A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이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을 통한 자금지원, 세금 혜택 등 다양한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해외투자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펌들도 해외사무소 개설 등 해외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앤장, 충칭물류 인수 자문

설문조사에서 많은 선택을 받은 김앤장이 크로스보더 거래 등 해외 관련 자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J대한통운의 미국 냉동물류회사인 룽칭물류 인수 자문, BC카드의 인도네시아 합작회사 설립 자문, Doosan Enpure의 Imtech Water Waste and Energy IP사업 부문 인수 자문, 수출입은행의 인도네시아 LNG프로젝트 자문 등이 김앤장이 올해 아웃바운드 거래에서 활약한 주요 사례들이다. 또 미국의 핀테크 전문기업인 모지도(Mozido)가 SK C&C의 미국 자회사인 SK C&C USA의 모바일 커머스 솔류션인 '코어파이어(CorFire)' 브랜드 및 해당기술, 지적재산권 등을 출자 받아 합작회사로 전환하는 거래를 수행하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중국 자회사인 하나 중국과 외환중국의 흡수합병 거래도 자문했다. 이경윤, 김범준 변호사가 이 분야에서 주도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태평양, 보쉬 물류기지 인수 자문

올 들어 두바이, 하노이와 호치민, 홍콩에 해외사무소를 개설하고 변호사를 파견한 태평양도 해외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호텔롯데를 대리해 뉴욕 팰리스호텔 인수에 자문하고, 삼성SRA자산운용이 국민연금공단과 합작하여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보쉬 물류기지를 인수하는 거래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보쉬 물류기지 인수는 인수가액이 약 1500억원 규모로 박종백, 신희강 변호사 등이 자문한 이 거래는 국민연금이 국내부동산펀드 운용사와 최초로 해외에 동반 투자한 사례라는 의미가 있다.

이 외에 동원시스템즈의 베트남 포장 회사 TTP 및 MVP 지분 인수거래, 한미약품을 대리한 미국 안과전문 R&D 벤처기업인 알레그로사에 대한 지분투자 및 망막질환 치료신약 공동개발 계약 체결 등이 올해 태평양이 자문한 거래들이며, 서울 본사의 도건철, 이준기, 신희강 변호사와 베트남 사무소를 맡고 있는 양은용, 배용근 변호사등이 이 분야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평, 해외사무소만 9곳

한국 로펌의 해외업무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로펌은 중국과 동남아, 러시아, 이란 등 유라시아 대륙에 모두 9개의 현지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법무법인 지평이다. 지평은 올 들어서만 상반기에 모스크바에 사무소를 연 데 이어 얼마 전 이란의 유력 로펌과 제휴해 이란 사무소를 개설했다. 모스크바 사무소는 이승민 러시아 변호사가 소장을 맡고 있으며, 이란 사무소는 두바이에 파견된 배지영 변호사가 담당한다.

지평 변호사들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의 경우 금융기관 진출과 함께 성장하는 소비시장을 겨냥한 제품과 산업군, 서비스업 등의 진출 수요가 많다고 한다. 또 나라와 지역을 떠나 이미 해외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의 현지운영 등에 관련된 분쟁 증가와 함께 분쟁처리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지평은 올해 국내 금융기관을 대리해 러시아의 은행 규제 관련 법률에 대해 자문하고, 국내 기업을 대리하여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프로젝트 관련 공급계약서 체결도 자문했다고 소개했다. 또 베트남에선 신한금융투자를 대리하여 베트남 남안증권 지분 100% 인수와 관련해 자문하고, 포스코그룹이 베트남에 진출한 10여개 계열사 현지법인들을 통합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하여 일종의 지주사 성격의 현지 대표법인을 설립하는 데 자문했다. 율촌, 모스크바 사무소 개설 율촌도 정동수 미국변호사를 부문장으로하는 해외부문을 올해 출범시키고 올 3월 이화준 러시아 변호사를 대표로 모스크바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율촌의 올해 실적으론 IBK투자증권 및 한국투자파트너스가 Co-GP인 PEF를 대리하여, 한진해운의 스페인 자회사 TTI Algeciras 인수 거래에 자문하고, 금호건설을 대리해 기성금 미지급으로 공사 중단된 베트남 하노이의 오피스 빌딩 건설과 관련, 하노이 법원에 제소한 보증금 지급청구 1심을 현지 로펌과 함께 수행하여 승소한 것이 있다. 송현홀딩스의 자회사인 KPF 스페인의 파산과 관련하여 스페인 파산절차, 집단정리해고, 모회사의 채권 회수가능성, 자회사 매각 등에 대한 자문을 스페인로펌과 협업하여 제공하고, 일본 아사히그룹의 롯데아사히 경영권 취득과 관련해서도 자문했다.

광장, 소프트뱅크 쿠팡 투자 자문

이형근, 김동은, 김진 변호사 등이 활약하는 광장에선 SoftBank가 미국 법인 Forward Ventures의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에 투자한 거래, 아미코젠이 생명공학기술 적용 효소 및 약품을 개발하는 중국 기업인 Shandong Lukang Record Pharmaceutical의 과반 지분을 인수한 거래에 성공적으로 자문했다. 또 롯데쇼핑이 베트남 호치민 최초의 백화점인 다이아몬드 플라자를 매수한 거래, 휴맥스가 미국내 케이블 모뎀사업 강화를 위해 SMC Networks의 모뎀사업을 인수하는 거래도 광장이 자문한 대표적인 거래로 소개된다.

세종, LNG 터미널 투자 자문

헬렌 박 미국변호사, 마이클 장 호주변호사, 이상현, 정수용 변호사 등이 포진한 세종에선 국민연금공단을 대리해 미국 텍사스 Corpus Christi에 소재한 Cheniere의 LNG 액화 터미널 신설사업 투자, 미국 텍사스 Freeport LNG 액화 터미널 Train 3 증설사업 투자에 관련된 자문을 수행했다.

또 롯데케미칼과 Axiall의 미국 루이지애나 화학공장건설 합작투자 관련 자문, 페루 상수도 PPP 사업 관련 대림산업에 대한 자문, 인도네시아 DS LNG 사업 관련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자문 등이 세종이 수행한 주요 거래들이다. 세종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사업이 지속적으로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북미 셰일가스와 관련하여 북미 지역에는 수출기지를 건설하고, 한국에는 수입기지를 건설하며, 그 사이를 수송하기 위한 LNG선을 건조하는 등 LNG value chain에서의 업무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우, 타쉬겐트에 사무소 운영

화우는 중앙아시아의 타쉬겐트에 사무소를 운영하는것으로 유명하다. 김한칠 러시아 변호사가 서울과 타쉬겐트를 오가며 러시아와 구 CIS 지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 등을 상대로 자문하고 있으며, 본사에선 이숭기, 조영선, 김원형 변호사, 최유리 미국변호사 등이 자원개발, 해외투자 등과 관련해 자문하고 있다.

한국 로펌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법무법인 로고스와 하노이와 호치민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법무법인 제이피, 올 초 중국 전문가인 김종길 변호사가 합류한 법무법인 동인, 글로벌 로펌연합체인 렉스먼디 회원사로 관련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법무법인 충정, 에이펙스 등도 해외업무를 적극 추진하는 로펌들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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