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변호사가 되려면…"

김재헌 변호사, '45가지 팁' 출간경험으로 체득한 노하우 등 담아

2017-01-12     김덕성
A변호사는 후배 변호사에게 손해배상청구사건 기록을 건네며 준비서면을 작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록을 검토해 보니 피고 측 과실과 고객의 손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아 승소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 후배 변호사는 선배 변호사에게 승소하기 어렵다고 의견을 말했다. 그 후 고객과 회의를 계속하면서 인과관계를 입증할 방법을 논의하던 중 새로운 증거가 나타났다. 이는 후배 변호사가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방향이었다. 후배 변호사는 새로운 증거서류들을 검토하면서 승소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변호사 2만명 시대에 어떻게 해야 성공한 변호사가 될 수 있을까. 최근 《성공변호사 45가지 팁》을 탈고한 법무법인 천고의 김재헌 대표변호사는 "(사건을) 충분히 검토하기 전에는 '안된다'고 말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김 변호사는 후배 변호사와 회의를 하다 보면, 후배들이 단정적 의견을 표명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되고, 특히 그 의견이 '안된다'일 경우 당황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로 가능성이 있는데 없다고 단정해 버리면 앞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 그는 "사실관계나 쟁점을 여러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검토하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러한 능력이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이해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김 변호사는 첫째 내가 모르는 사실과 증거들이 밖에는 널려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변호사들은 고객이 알려 준 사실관계를 가지고 판단을 하려고 하는데, 고객은 당사지일 뿐 사실관계를 잘 정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고객으로부터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을 듣더라도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해서도 안 되고 그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사실관계가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고객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아야 한다. 김 변호사는 고객의 말에 경청을 하면 힘을 얻은 고객이 다양한 아이디어와 자료를 제공해 주는데, 이 속에 보석이 담겨져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셋째, 해법을 찾는 과정이 창의적 과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실무에는 정답이란 것이 없다. 사실관계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답이 다 다르게 나온다. 그는 "창의적 사고를 하여야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주문했다.

김 변호사는 또 "고객과의 관계 형성에도 선택과 집중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며 고객을 만족시키면서도 끌려가지 않고, 고객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사안을 리드해 나가는 노하우들을 제시했다.

이 외에 '첫 5년에 승부를 걸어라' '고객을 리드하라' '사실관계를 장악하라” '고객에게 의사결정 해법을 제시하라' '가치창출을 위해 노력하라' 등 그가 현장에서 부닥치며 경험으로 체득한 업무스킬과 노하우가 《성공변호사 45가지 팁》에 담겨 있다.

그는 김앤장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국제거래와 M&A 등 회사법 분야의 자문을 많이 한다.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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