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늘며 변호사 늘리는 쉐퍼드멀린 서울사무소

[창간특집]본사 지원과 협업으로 성장 견인

2015-12-16     원미선
"한국에서의 업무를 발전시키려는 회장님 등 최고 경영진의 의지와 전폭적인 지원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서울사무소 개설 3년. 가장 성공적으로 서울사무소를 운영하는 곳 중 하나인 쉐퍼드멀린의 김병수 한국대표는 한국시장에서의 성과를 미국 본사의 공으로 돌렸다. 무엇보다도 한국에서의 활동에 필요하다고 하면 바로바로 도와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본사의 각별한 관심과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서울사무소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쉐퍼드멀린 서울사무소는 베이징, 상하이 사무소와 함께 아시아에 두고 있는 세개의 사무소 중 하나로, 쉐퍼드멀린은 홍콩과 도쿄에도 사무소를 두고 있지 않다.

파트너만 4명 상주

그러나 쉐퍼드멀린의 한국에서의 발전을 얘기하면서 서울에 상주하는 김병수 대표 이하 서울사무소 식구들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김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국변호사가 된 주인공으로, 특유의 친화력과 부지런함으로 한국의 클라이언트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분야는 금융과 파산업무. 또 공정거래 전문의 문유경 변호사와 지난 가을 합류한 M&A와 사모펀드, 자본시장 전문의 박종서 변호사, 기업자문 및 증권팀 파트너로 서울과 두바이를 오가며 자문하는 김환 변호사,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기술 쪽에 밝은 제니퍼 리 등이 포진해 높은 시너지를 추구하고 있다. 파트너만 4명. 파트너 수만 따지면 가장 큰 규모의 서울사무소 중 한 곳이다.

여기에 최근에 유럽 공정거래팀을 발족한 브뤼셀 사무소를 포함해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여러 사무소에서 활약하는 변호사만 700명에 이르는, 분야별 전문가들과의 협업이 의뢰인들의 높은 만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하면 틀린 말이 아니다.

최근 유럽 공정거래팀 발족

김병수 대표는 "브뤼셀의 유럽 공정거래팀에서 한국 기업들이 유럽시장 진출에서 부닥칠 수 있는 경쟁법 이슈를 더욱 효과적으로 도와줄 것" 이라고 강조했다.

쉐퍼드멀린은 이런 경쟁력을 앞세워 올 초 하나은행을 대리한 상표다툼에서 미 연방대법원 승소판결을 받아내고, 코트라를 상대로 뉴욕지방법원에 제기된 부당 해고소송도 코트라를 대리해 외국주권면책특권법을 원용,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되기 전 motion 단계에서 청구를 각하하는 결정을 받아냈다. 또 현대자동차를 대리해 비활동단체(NPE)인 NovelPoint Tracking이 GPS 기술 관련 특허 위반 혐의로 제기한 소송에서 현대차에 매우 유리한 조건으로 합의 종결하고, 만도기업과 미국 경쟁사 간 자동차 부품 관련 특허분쟁에서도 만도 측을 대리해 합의로 원만하게 마무리했다.

신라젠 대리해 Jennerex 인수

한국의 생명공학 기업인 신라젠을 대리해 미국의 생명공학 기업인 Jennerex를 인수하고 Jennerex의 지적재산권을 취득하는 거래를 수행한 것도 쉐퍼드멀린의 한국팀. 쉐퍼드멀린은 또 한국의 애니메이션 기업인 High 1 Entertainment를 대리하여, Nick Jr.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상영하고 있는 'Zach and Quack'이라는 어린이용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국제 공동제작 및 유통 관련 법무도 담당했다.

한마디로 한국시장에서 소송과 M&A, IP, 공정거래, 자본시장 업무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는 곳이 쉐퍼드멀린으로, 김병수 대표는 이 역시 미국의 LA, 뉴욕, 워싱턴 사무소 등을 주축으로 한 쉐퍼드멀린의 다양한 경쟁력에서 배경을 찾았다. 쉐퍼드멀린의 클라이언트 명단엔 전자와 자동차는 물론 금융, 중공업, 생명공학, 식품, 제약, 엔터테인먼트 기업 등 이른바 잘 나가는 기업들이 업종별로 망라되어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ISD도 대리

쉐퍼드멀린은 삼성전자를 대리해 NPE가 제기한 독점금지 및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에서 삼성전자를 대변하고, 현대캐피탈을 대리해 자동차 할부금 채권을 기반으로 한 4억달러 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판매 거래에 자문하고 있다. 또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HDX가 미국의 제조업체를 상대로 미국중재협회(AAA)에 제기한 수억 달러의 중재사건에서 HDX를 대리해 상당한 금액의 합의금을 받고 마무리한 데 이어 얼마 전 삼성엔지니어링을 대리해 정유공장 설립 계약과 관련, 오만 정부를 상대로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투자자-국가 중재(ISD)를 제기, 국내외 로펌 관계자들을 놀라게했다.

2012년 여름 서울사무소를 개설한 쉐퍼드멀린은 가장 먼저 한국에 진출한 '얼리 버드' 로펌 중 한 곳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이러한 열정이 3년여 시간이 흐르며 상당한 성공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 본토와의 컨퍼런스 콜을 위해 매일 아침 5시면 집을 나선다는 김병수 대표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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