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로펌은…' '해외시장 개척하는' 태평양

두바이, 베트남에도 사무소 열어M&A 자문, 승소판결 이어져

2015-11-23     원미선
김성진 대표가 지휘봉을 넘겨받은 법무법인 태평양은 올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두바이, 홍콩 사무소에 이어 베트남의 하노이와 호치민에도 사무소를 추가 개설, 기존의 북경, 상하이 사무소와 함께 해외사무소를 6곳으로 늘리고, 양은용, 배용근, 김현종 변호사 등 해외경험이 풍부한 변호사를 영입해 진용을 강화했다.

중동 전문가 등 영입

양은용, 배용근 변호사는 베트남에서 오래 근무한 동남아 전문가로 유명하며, 김현종 변호사는 국내로펌으로는 처음인 태평양의 두바이 사무소 대표로 부임하기 전 5년 간 중동 현지에서 LG전자의 중동 · 아프리카지역 초대 법무팀장으로 활약한 중동 전문가다.

태평양은 한국 기업의 중동, 동남아 등 해외진출과 외국 자본의 국내 투자를 겨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바이, 하노이, 호치민 사무소가 전자에 보다 비중을 두고 있다면, 북경과 상하이 사무소에선 중국 자본의 인바운드 사업에 대한 자문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은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에너지 신산업, 보건의료, 문화산업, 원전 건설 등 산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어 태평양 두바이 사무소의 활약이 기대된다. 태평양의 해외사무소 증설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 간다"는 고객중심의 철학과 함께 시장개방 시대의 국내로펌 경쟁력 강화방안 중 하나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올해 태평양의 활약이 돋보였다. M&A 분야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라는 홈플러스 매각딜에서 매도인 측을 대리하고, 한라비스테온 매각, 삼성-한화 빅딜, 하나은행-외환은행 합병, SK홀딩스-SK C&C 흡수합병 등에 자문하는 등 최상위권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금호산업을 대리해 금호석유화학 등 8개사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니라는 승소판결을 받아내고, 국공립대 기성회비 소송의 대법원 전원합의체 파기환송, 용산역세권개발사업 관련 1조원 세금환급소송 승소, 최근에 판결이 난 "소녀시대 명칭은 소녀시대만 쓸 수 있다"는 상표소송에 이르기까지 송무 분야에서의 승소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소녀시대' 사건 승소

전통적으로 강한 국제중재팀에선 론스타가 한국정부를 상대로 낸 투자자-국가 중재(ISD)에서 정부 측을 맡아 론스타의 공격을 방어하는 등 여러 건의 중재를 수행 중에 있다.

태평양은 지금은 잠정 폐쇄했지만, 국내 로펌 중 일본사무소를 가장 먼저 개설하고, 북경에도 가장 먼저 사무소를 열어 진출하는 등 일찌감치 국제화를 추구한 로펌으로 유명하다. 태평양은 국내 대형 로펌 중 가장 활발하게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로펌 중 한 곳이며, 해외사무소 숫자도 법무법인 지평 다음으로 많다. 올해 해외사무소 추가 개설과 함께 서울 본사에 동남아팀과 해외건설팀 등 전문부서를 발족한 태평양은 "해외사무소 인력이 본사와 같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유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메이저 로펌 태평양의 해외시장 개척이 M&A, 송무와 국제중제 등 이미 탄탄한 기반을 구축한 국내부문과 얼마나 많은 시너지를 낼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편집부(desk@legaltimes.co.kr)

Copyrightⓒ리걸타임즈(www.legaltime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