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한 변화

2015-11-04     김진원
리걸타임즈가 창간 8주년을 맞아 로펌업계 변화의 현장을 추적했다. 경기가 본격 회복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부티크, 중소 로펌 신설로 압축되는 3차 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게 취재 후 종합한 의견이다. 3차 분화는 특히 중견 변호사들의 로펌 간 이동과 맞물리며 과거 어느 때보다도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국 로펌업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말이 꼭 들어맞는 현실이다. 구조조정, 스타 변호사의 이탈 등 종래의 패러다임에서는 좀처럼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이미 변호사들 사이에 자주 오르내리는 익숙한 얘기가 되었다. 그만큼 한국 로펌업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한 큰 변화가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한국 로펌들의 경쟁력이 후퇴한다고 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택과 집중, 세대교체를 촉진하고, 체질을 더욱 강화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리걸타임즈가 주요 로펌을 취재해 '올해 우리 로펌은…' 특집을 준비한 것도 이러한 변화의 구체적인 각론을 짚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미 로펌이 스물여섯 곳이나 밀려들면서 한국 로펌들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영미 로펌에겐 또 하나의 시장 확대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국 로펌들에겐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형 로펌은 대형 로펌대로, 중소 로펌은 중소 로펌대로 각자에 특유한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창간특집을 탈고했다.

아메리칸 로이어는 얼마 전 세계 100대 로펌의 매출이 금융위기 이후 완만하면서도 꾸준한 증가세에 정착했다는 의미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비용절감, 구조조정과 함께 경쟁력 강화에 힘쓴 결과로 전체 변호사는 줄었지만 총매출은 오히려 늘었다는 고무적인 내용이다.

한국 로펌들도 지금 진행 중인 변화가 마무리될 때쯤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게 된다. 달라지는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노력하는 정도에 따라 로펌별로 판이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리걸타임즈가 매년 실시하는 사내변호사 상대 설문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그런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온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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