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변호사의 뛰어난 능력

2015-10-03     김진원
세계 100대 로펌이 완만하지만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에 정착했다는 고무적인 분석이 나왔다. 특히 변호사 수가 줄었는데도 100대 로펌의 총매출이 증가하고, 로펌의 재정 건전도를 가장 잘 나타낸다는 변호사 1명당 매출(RPL)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5.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아메리칸 로이어가 보도했다.

얼마 전 미 연방준비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미국 경기는 위로 향하고 있고, 법률시장 또한 안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무렵 만난 국내 대형 로펌 송무팀에 근무하는 한 변호사는 작년에 비해 사건이 늘었다는 듣기 좋은 소식을 전했다. 한국 법률시장도 이제 기지개를 펼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긍정적인 기대를 해 본다.

9월 중순 서울에서 진행된 세계한인변호사회(IAKL) 총회에서 만난 한인변호사들도 어두운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를 포함해 400명이 넘는 한인변호사가 참석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인변호사들이 잘 나간다는 증거다.

이탈리아 로펌에서 근무하는 변호사는 한국 기업의 이탈리아 투자가 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캐나다와 호주에서 활동하는 한인변호사들은 한-캐나다, 한-호 FTA 발효에 기대를 나타냈다. 또 LA에서 유산 상속 부티크를 운영한다는 변호사는 미국의 해외금융계좌신고법(FATCA) 시행에 따라 미 교포들이 한국내 재산을 증여하는 등 관련 자문이 늘고 있다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특히 호주에서 한국계 변호사가 주도하는 로펌을 공동운영하는 박창민 대표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이민을 떠난 주인공으로, 현지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로펌을 만들어 발전시키고 있어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얼마 전 '호주 법률가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젊은 법률가 상'을 받은 강지석 호주변호사는 "업무상 접한 한국변호사들이 매우 뛰어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은 발전하고 있는데, 한국변호사들이 뛰어나다는 찬사만 듣고 있어선 안 될 것이다. 작금의 상황은 한국변호사들이 보다 구체적으로, 보다 혁신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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