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뱅크와 현대중공업 법무팀

2015-07-01     원미선
메르스 사태로 시종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한 달이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법조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비중 있는 뉴스가 줄을 이었다.

사회 · 경제적 관점에서 편익과 비용을 분석한 상고심 제도 개선 토론회, 또 한 건의 법안 발의가 추가되며 100분 토론으로 이어진 사시 존치 논란과 로스쿨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부정적이지 않다는 로스쿨 교수의 연구 논문 발표, 변호사시험 성적 비공개 위헌 결정 등 한여름의 더위만큼 뜨거운 법조발 뉴스가 연일 이어졌다. 바다 건너 미국에선 동성간 결혼을 금지해선 안 된다는 연방대법원 판결이 선고되어 전 지구촌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걸타임즈는 안팎의 뉴스를 분석하는 한편 150년 역사의 밀뱅크 서울사무소 개소식과 최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혁신 평가에서 8위를 차지한 현대중공업 법무팀을 찾았다. 특별한 공통 분모없이 각각 단초를 찾아 시작한 취재였으나 상통하는 시사점이 없지 않았다.

김영준 뉴욕주 변호사가 이끄는 밀뱅크 서울사무소는 전력과 에너지, 제철소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수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텃밭으로, 김 대표는 전문성을 강조했다. 한편 계약관리와 분쟁해결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현중 법무팀에선 EPC 표준계약서의 제정과 활용 등 기업법무의 혁신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밀뱅크를 보수적이라고 소개하는 김영준 변호사의 말을 들어보면 150년에 이르는 노하우와 혁신은 일견 다른 레일 위를 달리는 두 대의 기차처럼 보였다. 그러나 겉으론 달라 보이는 두 개의 가치가 추구하는 지향점은 전문성과 경쟁력 제고라는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

밀뱅크는 상대적으로 늦게 서울에 사무소를 열었지만 김영준 대표는 지금하는 일로도 충분히 바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현중 법무팀의 김준희 상무는 또 업무혁신과 함께 소통하는 자세를 주문하며 사업부서와 높은 시너지를 구현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로펌이든 기업 법무팀이든 높은 전문성과 함께 끊임없는 혁신이 이어져야 발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7월호를 마감하면서 기자의 머리를 맴돈 다르면서도 같아 보이는 두 개의 화두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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