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과 변호사 사무실의 성공방정식

2012-05-31     김진원
리걸타임즈가 포항의 한동 로스쿨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아주대 로스쿨을 취재했다. 한동 로스쿨은 미국식 로스쿨, 아주대 로스쿨은 한국 로스쿨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졸업생들이 미국과 한국의 변호사시험에 많이 합격한 것으로 유명한 명문 로스쿨들이다. 한동 로스쿨은 올 2월 치러진 미 워싱턴 D.C. 변시에 30명이 응시해 21명이 합격, 70%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아주대 로스쿨은 또 제1회 변시에 응시생 전원이 합격, 100%의 합격률로 주목을 받았다. 높은 합격률의 비결은 무엇일까.

취재결과 두 학교 모두 학생들에게 공부를 많이 시키고, 교수들이 열정을 가지고 가르친다는 것 외에 특별한 요인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밤늦게 까지 운영되는 도서관 등의 풍부한 시설과 교수와 학생간의 원활한 소통 등 독특한 문화를 꼽을 수 있겠다. 필요한 시설을 확보해 정성껏 가르치고 열심히 공부했다는 얘기인데, 사실 여기에 모든 해답이 들어 있다.

흥미있는 것은 리걸타임즈에 회고록 연재를 시작한 김인섭 변호사의 성공스토리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로스쿨이든 변호사 사무실이든 성공의 방정식은 똑같았다.

김 변호사는 사건을 맡으면 그 사람을 내 팬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변호사로서 철두철미하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회고했다. "저 변호사보다 더 잘하는 사람 없더라" 이런 평가를 받으려고 노력했고,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변호사가 되자. 무언가 달라야 된다" 그런 일념으로 정성껏 사건을 처리해 고문변호사 계약을 따내고, 의뢰인을 늘려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랬더니 팬이 팬을 낳는 선순환이 일어났다고 했다.

변변한 마케팅 한 번 하지 않았다는 그는 자신의 성공을 얘기하며 '우리 사회가 그래도 정도가 통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 해보지도 않고 엉뚱한 소리를 한다고 아쉬워했다.

로스쿨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변호사가 양산되며 취업이 어렵다는 등 여러 얘기가 들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정도를 생각하고, 기본으로 돌아가는 자세가 더욱 필요할 것이다. 한동 로스쿨과 아주대 로스쿨의 성공, 김 변호사의 이야기가 이런 점에서 더욱 의미있게 와 닿았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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