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가 답이다

2011-12-06     김진원
클리어리 고틀립이 11월 28일 한국 진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한 · 미 FTA 비준안이 한국 국회를 통과한 지 1주일도 안 돼 나온 전격 선언이다. 한국 관련 업무를 이미 상당량 수행하고 있는 클리어리이지만, 시장개방 이후 한국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숨은 뜻이 담겨 있다. 클리어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사무소 운영계획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했다.

영, 미 등 외국 로펌의 한국 진출 계획이 속속 드러나면서 관심의 초점은 이제 누가 한국 상륙 1호가 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 시장에 눈독 들이고 있는 여러 외국 로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 진출을 준비하는 외국 로펌들에게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 미국변호사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활기찬 시장'이란 말로 표현했다. 특히 유럽의 경제위기가 확산되면서 한국 등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한층 증폭되고 있다.

클리어리가 서울사무소 개설 계획을 발표하던 같은 시각 서울 여의도에선 법률시장 개방시대 국내 법률서비스의 생존전략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국내 법률서비스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보다 나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성공적인 법률시장 개방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 이날 세미나의 취지였다.

그러나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국내외 어느 로펌과 겨뤄도 밀리지 않을 전문성의 확보가 해답이다. 리걸타임즈가 창간 4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나타난 기업체 변호사들의 의견도 한마디로 요약하면 로펌과 변호사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11개 업무분야별 경쟁력 분석결과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특정 분야의 높은 전문성을 갖춘 로펌들이 규모를 떠나 기업체 변호사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전문성과 서비스가 발달한 로펌이라면 아무리 많은 외국 로펌이 몰려와도 위축될 필요가 없다. 오히려 FTA에 따른 교역의 증가, 시장의 발달과 함께 또 한 번 도약의 날개를 펼 수 있을 것이다. FTA가 로펌과 기업 등에게 요구하는 주문도 시장개방을 계기로 한층 경쟁력을 강화하라는 것이다.

전문화를 신묘년을 마감하는 키워드로 되새기고 싶다.

본지 편집국장(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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