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특허분쟁 보면, 로펌 IP판도 알 수 있어

애플-김앤장, 삼성-광장, 율촌 대리송무, 지재전문가 투입…치열한 공방

2011-08-31     김진원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의 특허분쟁이 갈수록 격렬해지면서 이들 세계적인 기업을 대리하는 로펌과 변호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로펌의 IP(지적재산권) 판도를 알 수 있을 만큼 최고의 로펌들이 원, 피고의 대리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한치의 양보 없는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에 2건의 본안소송이 계류돼 있는 한국의 경우 애플을 대리하고 있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삼성전자를 맡은 법무법인 광장 및 율촌이 로펌의 명예를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삼성전자는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특허침해금지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법무법인 광장을 대리인으로 내세웠다. 광장의 변호사들은 소장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 · 판매하는 애플사가 삼성이 보유하고 있는 5개의 특허를 직접 · 간접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침해금지와 함께 손해배상의 일부로 1억원을 청구했다.

방어에 나선 애플의 대리인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투입했다.

애플은 이어 지난 6월 22일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금지와 1억원의 일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물론 이 사건도 김앤장이 애플을 대리하고 있다.

그러나 피고인 삼성전자의 대리인엔 법무법인 율촌이 선임됐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김앤장, 삼성은 광장과 율촌이 나누어 맡는 모양세가 된 셈이다.

이를 두고 로펌 변호사들 사이에선 사건은 다르지만, 어차피 같은 내용의 사안인 만큼 광장과 율촌이 삼성을 공동변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또 삼성전자 IP법무팀의 변호사 등이 공격과 방어 전략을 짜며 광장과 율촌 변호사들과 함께 공동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최대의 로펌답게 가장 큰 규모의 지적재산권팀을 운영하고 있는 김앤장은 좌장인 양영준 변호사의 지휘 아래 장덕순, 원유석, 박성수, 정여순, 이시열, 황민서 변호사 등이 대리인 란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여러 명의 변리사가 가세하고 있다.

김재훈 변호사가 지휘하는 광장의 지적재산권팀에선 송평근, 권영모, 김운호, 류현길, 전정현 변호사 등이 변론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 율촌에선 유영일 팀장의 직접 지휘 아래 최정열, 이상민, 김철환, 황정훈, 이용민 변호사 등이 활약하고 있다.

김앤장, 광장, 율촌 모두 지적재산권 전문가와 판사 출신의 송무전문가들이 함께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있는 게 특징.

김앤장의 원유석, 박성수 변호사는 각각 특허법원의 부장판사와 배석판사를 역임한 이 분야의 전문가이며, 율촌의 유영일, 최정열, 이상민, 김철환 변호사도 판사 시절 특허법원 또는 서울고법 지적재산권 전담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광장은 오랫동안 지적재산권 다툼에서 서로 상대방의 대리인이 돼 김앤장과 공방전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며, 율촌은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2008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중재인 및 도메인네임 페널리스트로 선임되기도 한 유영일 변호사의 지휘 아래 얼마전부터 관련 소송에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에 율촌이 삼성의 대리인으로 선임되면서 IP 분야에서 메이저 수준으로 위상을 높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광장과 율촌은 또 각각 특허법률사무소인 제일특허법인, 리앤목 특허법인과 제휴를 맺어 변리사 업무 등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로펌 등 관련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 로펌이 애플과 삼성으로부터 받는 선임료도 엄청난 액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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