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회사 개업전 해야 할 '자가진단'

[노먼 클락]

2010-06-15     김진원
법률사무소의 개업을 위해서는 수많은 준비 사항들이 필요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는 일이다. 나는 회사를 운영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회사에 필요한 가치, 대인관계 기술 그리고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가?

다음에 제시할 몇 가지 체크 리스트 문항들은 개인적 자세, 기술 그리고 실행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 준다. 자신의 사업적 강점과 위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며, 앞으로 마주하게 될 도전을 예측하고 전문성을 강화시킬 전략을 마련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6개월마다 검토 좋아

질문 가운데 일부는 평소에 생각해 보지도 않던 내용일 수 있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가 진단은 다른 어떤 계획보다도 회사의 장기적 성공에 영향을 준다. 체크 리스트는 6개월마다 검토해 보는 것이 좋다. 질문에 대한 답이 어떻게 변했는지, 왜 변했는지를 살펴야 한다. 회사의 리더이자 오너로서 사업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자가 분석은 중요한 과정이다.

1. 개인 성향 분석 :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개인적인 선호도는 회사의 중요한 사업적 결정을 내리는데 영향을 미친다.

'Myers-Briggs Type Indicator(MBTI)'는 8가지 개인적 선호도를 탐색함으로써 자신과 타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평가방법이다. 도출된 선호도는 법률회사를 운영할 때 의사소통 방식, 조사 기법, 개인적 업무 스타일과 동료 및 클라이언트와의 관계 등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

8가지 개인적 선호도 탐색

예비 개업 변호사들은 아래 질문에 자문해 봄으로써 MBTI에 의한 자신의 선호 경향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어떻게 에너지를 충전하는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활력을 얻는가? 스스로 고민하고 사고하는 과정을 통해 성과를 얻어 내는가? 이 질문에 대한 선호도는 다른 전문가 혹은 직원들과 일을 하는 방식과 연관돼 있다. 외향적(Extraversion) 선호도를 가진 사람은 즉각적인 아이디어 회의나 동료들과의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내향적(Introversion) 선호도의 사람은 혼자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원할 것이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하는가?

감각적(Sensing) 선호도를 가진 사람은 세부적인 사항에 집중하고 그것을 완벽히 습득하려는 경향이 있다. 직관적(Intuition) 선호도를 가진 사람은 먼저 큰 그림을 이해하고 그 프레임워크 안에 사실관계들을 끼워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선호도는 변호사가 맡겨진 법률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결정짓는다.

-나는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가?

사고형 선호도 가진 사람 많아

법률 분야는 논리와 분석력이 강조되기 때문에, 주관적 가치에서 비롯된 대인관계로부터 영향을 받는 감정형(Feeling) 보다 사고형(Thinking) 선호도를 가진 사람이 많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타당하더라도 사업적 관점에서는 틀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나는 어떻게 내 주변 사물에 접근하는가?

판단형(Judging)과 인식형(Perceiving) 선호도의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서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소지가 다분히 있다. 판단형 선호도를 가진 사람들은 인식형 사람들이 게으르고, 무질서하며 신뢰할 수 없다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반면 인식형 사람들은 판단형 사람들이 단순히 계획하고 조직하며 일정을 짜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융통성이 없고, 통제적이라고 생각한다.

2. 리더십 분석 : 법률회사 지도자로서의 나는?

직원 한 명만을 둔 개인 법률사무소의 변호사라 할지라도 이 질문 항목은 여전히 유효하다. 규모와 상관없이 개업 변호사들은 매일 비즈니스적, 전문적 그리고 개인적인 도전들에 직면해 있고, 직원 뿐만 아니라 중요한 외부 전문가 혹은 고객들에게 리더십을 증명해 보여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직원 한 명이어도 유효

리더십은 철학이나 모토들의 집합이 아니다. 리더십은 일련의 행위가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새로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다음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근무 환경은?

자신이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법률회사의 업무분위기는 어떤 것인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직원에 대한 통제는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느끼는가?

-내가 선호하는 업무 방식은?

체계를 잡기 위해서는 직원들에게 파일을 정리하는 방법부터 간단한 서면 작성까지 세심하게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감각적 선호도를 가진 직원들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차근차근 익히려고 드는 반면 직관적 선호도를 가진 직원들은 최종 결과에 부합되는 방법부터 익히려 들 것이므로 업무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다양성의 차이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의뢰인과 전문 분야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나면 어떤 의뢰인이더라도 가급적 잡고 싶은 유혹이 강하다. 그러나 소형 로펌들의 재정 성과를 나쁘게 하는 가장 흔한 요인 중 하나는 이익이 안 되는 의뢰인과의 잦은 접촉이다.

2년 후 우리 법률회사의 의뢰인과 업무에 대해 생각해 보라. 그리고 그것을 향해 움직여라.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은 목표 지향적이지만, 그 설정과 달성 방법은 다양하다. 인식형 선호도의 사람이라면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추가적인 자기 규제가 필요할 것이고, 판단형이라면 보다 열린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내가 선호하는 영업 방식은?

편한 것이 가장 효과적

나의 회사를 차렸다면,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개인적인 마케팅에 열심이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은 스스로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선호도가 회사 내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마케팅 기술과 스타일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라.

-내가 가장 많이 겪었던 갈등 상황은?

과거 빈번하게 겪었던 갈등 상황은 새로운 회사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만약 이러한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사업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다. 최근에 경험한 갈등 상황을 생각하라. 갈등의 사전 징후는 무엇이었나? 어떤 대응이 효과가 있었고, 어떤 대응의 결과가 실망스러웠는가?

◇노먼 클락은 Legal Management 분야의 전문가로, 30여년간 세계 각 국 정부의 법률 조직과 포춘 1000대 기업 및 다국적 로펌들을 컨설팅 해 왔습니다. 국제적인 법률전문컨설팅사인 워커 클락의 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현재 IBA Law Firm Management Committee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법무법인 디카이온의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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