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로펌을 위한 생존전략

[노먼 클락]

2009-10-08     김진원
중소형 로펌들이 현재나 미래에 마주하게 될 변화와 도전은 매우 다양하다.

한국의 법률시장에서 중소형 로펌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며, 잘되는 곳과 생존에 급급한 곳과의 격차도 점점 벌어질 것이다.

대개는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펌들이 그렇지 않은 펌보다 많기 마련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많은 펌들이 실패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회사의 활동은 사람의 생명으로 보면 단지 사후 경련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에너지 흐름 중요

일반적인 삶과 같이 로펌의 건강성도 그 에너지를 통해 측정할 수 있다. 회사의 크기와 상관없이 긍정적인 에너지가 계속 흐르고 있다면 성장할 것이고, 막혀 있다면 퇴보할 것이다.

중소형 로펌을 발전시키기 위한 첫 걸음은 회사안의 에너지 회전속도를 높이고 증가시키는 것이다. 구성원 모두가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정기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그리고 그 진행과정을 즐겁게 하라.

성장을 희망하는 중소형 로펌들에게 가장 어려운 이슈는 대형 로펌과 어떻게 경쟁하느냐이다. 키우는 것 자체가 답이 될 수는 없다.

다른 전문서비스 분야와 마찬가지로 법률 분야에서도 중소형 로펌들이 가지는 장점들이 충분히 많다.

예를 들어 '밀착된 대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은 많은 고객들이 높은 가치를 두고 있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고객은 긴급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변호사와 대화하길 바라고, 즉각적인 회신을 얻길 원한다. 대형 로펌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의 고객만이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강점들을 살리고 최대한 활용하라.

'합리적 가격도 경쟁력'

중소형 로펌이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장점중 하나는 '가격'이다.

합리적인 가격은 잠재고객을 얻기 위한 경쟁에서 기회를 준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회사의 서비스 가치를 낮게 책정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대형 로펌과의 가격 경쟁에서 승리하길 바란다면, 법률시장에 당신의 서비스 가치를 제대로 반영시켜라. 그리고 고객 또는 잠재고객의 눈에 이것이 분명히 보이도록 하라.

중소형 로펌은 친근하고 유용하게 잘 구축된 웹사이트를 통해 방문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어느 정도 대형 로펌과의 간극을 메울 수 있다. 인상적인 웹사이트가 대형 고객을 끌어들이진 못하지만 적어도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얻기 위해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고 대형 로펌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데는 효과적이다.

중소형 펌이 주목받기 위한 다른 한 방법으로는 전문가 구성원이 그 직역에서의 회의를 개최 또는 참가하거나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연설하는 방법이 있다.

"고객 구독 간행물에 홍보하라"

또한 고객이 구독하는 간행물, 정보매체를 알아내어 가능하면 거기에 홍보하라. 타겟 층과 밀접한 간행물에 회사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싣는 것은 목표한 결과물을 획득하는데 도움이 된다.

직무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라. 현장 강의나 온라인 강의를 듣고 전문잡지를 읽어라. 업무 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경험을 쌓아라. 이것은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다중 업무에 시달리는 중소형 로펌의 변호사들에게 종종 간과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중소형 로펌의 변호사들은 회사 '안'에서 일하는 것과 회사 '위'에서 일하는 것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회사 '안'에서 일하는 것은 일반적인 대고객 서비스에 관한 것이고, 회사 '위'에서 일하는 것은 회사를 사업체로서 운영하고 발전시키는 일과 관련된 것이다. 솔직히 후자의 영역에서 많은 변호사들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

대개의 변호사들은 자신의 직역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능숙하다. 그러나 좋은 경영자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거나 경험을 쌓은 변호사는 거의 없다. 대형 로펌은 사업운영과 관리, 발전방향과 같은 부분에서 분명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사업전략에 능한 전문가를 고용하고, 변호사는 자신의 업무에만 전념하게 한다.

중소형 로펌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사치를 누릴 여유가 없다. 중소형 로펌의 변호사들은 법률 업무를 수행하면서 회사 운영에 필요한 다른 기능도 수행하도록 요구받는다.

이는 종종 감당할 수 없는 업무 부담을 야기한다. 발등에 떨어진 시급한 사안들을 처리하다 보면,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발전계획을 세워볼 기회를 갖지 못한다. 정작 자신의 회사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기를 원하는지, 어떻게 그곳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아웃소싱도 한 방법

사업에 필요한 부분들을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은 중소형 로펌을 위한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법률시장에서 가능성을 최대한 펼치고 싶다면, 이러한 점들을 간과하지 마라.

중소형 로펌을 운영한다면 먼저 성장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하라. 이는 지속적이어야 된다. 성장하지 않는 회사는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하라. 어느 방향으로든 가게 되어 있다. 앞으로 가는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소형 로펌들은 대형 로펌들과의 경쟁에서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 안에서 일하는 만큼 회사 위에서 일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록 당신의 회사가 작다고 하더라도 생각만은 크게 해야 한다.

◇노먼 클락은 Legal Management 분야의 전문가로, 30여년간 세계 각 국 정부의 법률 조직과 포춘 1000대 기업 및 다국적 로펌들을 컨설팅 해 왔습니다. 국제적인 법률전문컨설팅사인 워커 클락의 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현재 IBA Law Firm Management Committee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법무법인 디카이온의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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