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을 꿈꾸다
로스쿨을 꿈꾸다
  • 기사출고 2008.11.05 17: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은영, 중앙북스
"사회현상을 관찰하는 안목이 제법이야. 리갈 마인드(legal mind)도 꽤 형성되어 있는 편이고. 대학원에 진학해 보는 게 어떤가."

◇로스쿨을 꿈꾸다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당시 서울대 법대 학장이던 김증한 교수가 서울법대에 다니던 한 여학생에게 한 말이다. 한국외국어대 법대 교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은영 교수가 이 여학생이다.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 교수가 자신의 법대 시절을 담은 자전적 성장소설 '로스쿨을 꿈꾸다'를 펴냈다.

1970년대 초 홍일점으로 법대에 들어간 여대생이 여성에 대한 선입견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 꿋꿋하게 미래를 개척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유기천, 김증한, 곽윤직, 김철수, 최종길 교수 등 당시 서울대 법대에서 강의했던 유명 교수들에게 대한 기억을 실감나게 소개하고 있다.

제목은 '로스쿨을 꿈꾸다'이지만, 로스쿨을 직접 소재로 다루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법시험, 학자의 길, 취직 등의 갈림길에서 고뇌하는 법대생 이은영을 통해 로스쿨을 두고 고민하는 오늘날 법대생들에게 진지한 조언을 던진다. 강의실에서 하기 어려운 이 교수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라고나 할까.

이 교수는 "이 책이 로스쿨 지망생의 시행착오를 방지하기 위한 비결 등의 실질적 도움은 물론 법률가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부족하나마 희망과 지침으로 역할하기 바란다"고 책머리에 적고 있다.

경기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이 교수는 독일 튀빙겐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법원 사법개혁위원으로 참여해 로스쿨 도입안을 만들었고, 17대 국회의원으로서 관련 법 통과 등 로스쿨이 내년 3월 문을 여는 게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

여성, 노동, 소비자, 부패추방, 환경, 언론 등 여러 분야의 시민운동에도 관여하고 있다.

Copyrightⓒ리걸타임즈(www.legaltime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