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로스쿨에 바란다
경희대 로스쿨에 바란다
  • 기사출고 2008.08.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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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창 박사]
지난 2월 모교의 법학전문대학원 예비인가 소식을 들으면서 한편 기쁘면서도 할당 인원이 60명에 그쳐 솔직히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가 다닐 때 느끼던 자부심의 한 구석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 후배들이 보다 잘 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권오창 법학박사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지금부터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도 법학전문대학원제도의 도입은 우리에게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 주리라고 확신했다. 그렇다. 이제 지난 일을 뒤 돌아보지 말고 앞을 향해 전진할 때다. 바닥을 치고 뛰어 오를 때이다. 법학전문대학원이라는 큰 배에 동승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실로 우리 경희대학교는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큰 깃발아래 수없이 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 어느 대학보다도 앞서 세계화·국제화를 지향하였다. 지금까지 경희는 대학의 전통적 소임인 학문세계의 발전과 함께 평화로운 미래문명을 지향하는 진취적인 경희정신을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경희법학전문대학원이 '세계최고수준의 글로벌기업법무 전문교육기관 달성'이라는 발전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①교육의 수월성 확보 ②법학연구역량 강화 ③특성화 추진 ④세계적 수준의 교육환경 구축 ⑤안정적인 재정확보·투자를 발전전략으로 내세운 것은 잘 된 것으로 보인다. 반드시 그렇게 하여 줄 것을 경희인의 한 사람으로 부탁드린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경희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는 전인적 가치관과 건전한 직업윤리관을 바탕으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적 법률지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보유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국제화 시대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활동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우수한 법률가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 모든 것도 변호사가 되어야 가능하다. 얼마 전 모 월간지에서 "경희대 로스쿨은 교육의 질에 있어 완벽을 기하는 동시에 변호사시험 합격률 100%를 목표로 합니다"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말이 구두탄에 그치지 않기를 경희법대 동문의 한 사람으로 간절히 바란다.

투명하고 공정한 입시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계획적이고 성실한 교육을 통해 능력있는 법률가를 길러내어 이 나라 법률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 우리 동문들도 발전기금의 출연 등 힘닿는 데까지 도울 생각이다.

시대의 변화를 정확히 판단하고, 경희 DNA를 공유하는 동문, 학교, 교수, 학생이 혼연일체가 되었을 때 경희 법학전문대학원은 이 나라 법문화의 거목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경희 60주년에 시작되는 경희 법학전문대학원이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세계 일류의 법학전문대학원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권오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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