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사무직원들의 이야기
변호사사무직원들의 이야기
  • 기사출고 2008.06.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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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구회, 선일문화사
"민사소송법 좀 배워서 나오시오." A변호사가 재판장으로부터 크게 무안을 당했다. 그 재판장은 그러나 국회의원인 B변호사가 출석하는 날엔 눈에 띄게 친절했다. 변호사들 사이에 원성이 높았던 그 재판장은 얼마 안 가 법복을 벗었다.

◇변호사사무직원들의 이야기
변호사 사모님이 손수 운영하는 스웨터 제조업체에 거액의 산재보험금이 부과되었다며 연락을 해왔다. 사무장은 변호사가 외출하면서 지시한대로 처리했고, 결과는 4분의1로 감액됐다.

보고를 받은 변호사가 물었다."착수금은 얼마 받았나?" 사무장은 자신의 부인에게 변호사 보수를 청구하라는 얘기가 좀 황당했지만, 지시받은대로 깍인 금액의 일정 비율을 보수로 청구했다. 사모님은 군말 없이 입금했다. 법을 지키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훗날 변호사가 말했다.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사무직원들이 현장에서 체험한 일화들을 엮어 법정야화를 펴냈다. 팔구회가 펴 낸 '변호사사무직원들의 이야기'다. 팔구회는 1989년에 서울지방변호사사무직원회 임원을 지낸 사람들의 모임이다.

각종 쟁송사건들에 얽힌 기구한 사연, 법조계 개선을 위한 제언, 삶의 질을 가늠할 부부갈등과 안타까운 이혼사례 등이 재치있으면서도 가볍지 않은 내용으로 담겨있다. 팔구회 회장인 정상언씨 등 11명이 돌아가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울지방변호사사무직원회 박성진 회장은 추천사에서 "재야 법조계에 근무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삶의 지침서로서 많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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