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노트] Associate Moves vs Partner Moves
[에디터노트] Associate Moves vs Partner Moves
  • 기사출고 2023.05.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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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100대 로펌(Am Law 100)이 지난해 총매출이 전년 대비 2.7% 소폭 증가하면서도 변호사 1인당 매출(RPL)은 전년 대비 2.6% 감소하는 등 수익을 깎아먹은 데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높이 올라간 어소 변호사들의 급여 부담이 한 요인이 되었다. 미국 로펌들 얘기지만, 어소 변호사의 높은 급여는 로펌이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끼치고, 수요 약세와 함께 과도한 인적 자원이 로펌 파트너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팬데믹 기간 중 'talent war'로 불리며 미 로펌업계를 강타한 어소 쟁탈전이 주춤해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Decipher Investigative Intelligence에 따르면, 올 1분기 어소 변호사 이동(associate lateral moves)은 전년 같은 기간의 4,547명에서 1,551명으로 66% 감소했다.

◇김진원 기자
◇김진원 기자

반면 파트너의 이동(partner moves)은 지난해 1분기 1,653명에서 올 1분기 1,402명으로 15% 감소하는 데 그쳐 어소 변호사 이동과 대조를 보였다. 오히려 올 1분기는 2017~2023년 6년간의 1분기 중 파트너들이 로펌을 옮기느라 두 번째로 바쁜 해가 되었으며, 어소 이동은 올해가 지난 6년간 가장 조용한 상황이다.

파트너와 어소 변호사 이동의 이러한 차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재정 긴축의 시기에 돈을 많이 벌어오는 레인메이커 파트너에 집중하려는 로펌 채용정책을 암시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기 후퇴로 시장이 더 각박해지며 로펌들이 어소 채용엔 엄격한 입장을 취하는 대신 파트너를 데려다 수익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의견이다.

변호사 이동의 감소는 특히 회사법과 거래(transaction) 자문, 부동산, 조세 분야에서 특히 폭이 크고, 반면 공정거래와 규제, 금융 분야는 지난 6년간 1분기의 평균을 상회하는 어소 변호사의 적극적인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 뱅킹 분야의 혼란스러운 변화와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규제 집행 때문이다.

한편 변호사 리쿠르트 회사인 Major, Lindsey & Africa와 뉴스 사이트 Above the Law의 올 초 조사에 따르면, 소속 로펌에서 파트너가 되려는 젊은 변호사가 2년 전 조사 때와 비교해 두 배로 늘었다. 2021년 조사에선 어소 변호사의 23.5%가 소속 로펌에서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했으나, 올 조사에선 45%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또 새로운 일자리 기회에 오픈되어 있다고 응답한 어소 변호사의 비율이 2021년의 57%에서 올해 49%로 떨어진 반면 관심이 없다고 답한 변호사의 비율은 같은 기간 28.6%에서 37.1%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이번 조사를 주관한 Major, Lindsey & Africa는 "많은 밀레니얼 변호사들이 동료들이 인하우스 변호사로 옮기는 것을 지켜보고, 이어 보상에서 행복하거나 행복하지 않거나 또는 해고되는 것을 보아왔다"며 "현재의 경기 상황, 최근의 변호사 해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톱 로펌들의 정책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변화는 놀라운 것이 아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우리와는 사정이 다를 수 있지만, 어소 변호사들의 이탈, 이동이 많은 한국 로펌들에게도 참고가 될 만한 미 로펌업계의 설문조사 내용들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