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 인터뷰] "변호사로 성공하려면 quality practice, quality relationships 구축해야"
[리걸 인터뷰] "변호사로 성공하려면 quality practice, quality relationships 구축해야"
  • 기사출고 2023.03.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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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세때 미국 건너가 성공한 DLA Piper Sang Kim 변호사

2월 27일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디엘에이 파이퍼(DLA Piper) 서울사무소 개소 10주년 행사에서 만난 Sang Kim 미국변호사는 DLA Piper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외국변호사 중 DLA Piper의 경영에도 참여하는 가장 성공한 변호사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세 분야가 전문인 그는 DLA Piper의 글로벌 조세업무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으며, DLA Piper의 마켓과 섹터 미국 의장(US Chair of Markets and Sectors)이자 미 경영위원회 멤버이고, DLA Piper 아시아위원회(Asia Committee) 의장도 겸하고 있다.

로스쿨을 마치고 실리콘밸리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금도 팔로알토와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운이 좋았죠. 실리콘밸리에 있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의미 있는 프랙티스를 세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우선 조세 프랙티스를 성장시키게 되었고, 이러한 기회는 또 저에게 리더십 역할을 키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처음에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매니징파트너 직을 맡게 되었는데, 이런 리더십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면서 저의 역량을 보여주게 되었고 회사에서는 그것을 보고 좀 더 높은 리더십 자리를 주다 보니 미국의 매니지먼트 커미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DLA Piper 서울사무소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방한한 Sang Kim DLA Piper 마켓과 섹터 미국 의장(US Chair of Markets and Sectors)이 리걸타임즈와 인터뷰를 갖고 서울사무소의 성공요인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DLA Piper 서울사무소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방한한 Sang Kim DLA Piper 마켓과 섹터 미국 의장(US Chair of Markets and Sectors)이 리걸타임즈와 인터뷰를 갖고 서울사무소의 성공요인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주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그는 국제조세와 이전가격 전략, 크로스보더 M&A, 자산 처분, 인수후 통합 자문 등 폭넓게 업무를 수행하며,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와 다른 주요 신흥경제에서 사업을 하는 많은 클라이언트와 밀접하게 업무를 수행해왔다. 한국도 업무차 자주 방문하며 한국 로펌에도 아는 변호사들이 여러 명 있다.

DLA Piper 서울사무소의 지난 10년에 대해선 매우 성공적(wildly successful)이라고 평가했다. 김 변호사는 "2013년 서울사무소를 개소할 때만 해도 DLA Piper 서울사무소가 지금처럼 발전하리라곤 어떻게 보면 상상도 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며 "서울사무소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기업들과 굉장히 많은 활동을 같이 하고 있는데 서울사무소의 발전이 놀랍다"고 거듭 감탄사를 연발했다.

서울사무소가 성공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한국기업들이 자꾸 해외로 나가려고 하는 글로벌 전략이 전 세계 곳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고 5천명이 넘는 변호사가 상주하는 DLA Piper의 글로벌 플랫폼과 잘 맞아떨어진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그러나 단순히 사무소가 많다거나 변호사 수가 많다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얼른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진짜 중요한 것은 전문성을 가진 변호사들과 그런 전문성을 취합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자문을 적시적소에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한국기업이 중요한 비즈니스적인 결정을 내릴 때 이렇게 접합되어 있는 디엘에이 파이퍼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변호사들의 전문성을 통해 우리가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또 "디엘에이 파이퍼의 자원(resources)은 변호사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미국의 전직 상원의원이나 미 정부에서 규제 관련 업무를 수행했던 전문가들이 함께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8세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글로벌 로펌의 주요 변호사로 성공한 그에게 변호사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국의 후배 변호사들에 대한 조언을 주문했다. 김 변호사는 1992년 철학과 경제학 전공으로 콜럼비아대를 졸업하고, 95년 노스웨스턴대 로스쿨(JD)을 졸업했다. 96년 NYU 로스쿨에서 LLM(Taxation)도 마쳤다.

"우선 퀄리티 있는 자신의 프랙티스(quality practice)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다음은 고객관계인데, 퀄리티 있는 관계(quality relationships)를 계속해서 구축해나가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잘 해낼 수 있다면 반드시 성공의 기회가 찾아올 겁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