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관 불모지' 지평에 합류한 이공현 변호사의 '공화와 공론'
'전관 불모지' 지평에 합류한 이공현 변호사의 '공화와 공론'
  • 기사출고 2022.11.0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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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 古稀 기념 문집 발간

2011년 3월 이공현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법무법인 지평에 합류할 당시 지평엔 판, 검사를 역임한 이른바 전관 출신 변호사가 한 명도 없었다. '전관 불모지' 지평에 헌재 재판관을 역임한 중량급 전관 변호사가 대표변호사로 합류한 것이다. 지평이 법무법인 지성과 합쳐 법무법인 지평지성으로 있을 때로, 김지형 전 대법관이 지평에 합류한 것도 이보다 2년 뒤인 2012년 말이다. 이후 지평은 이공현 대표의 지휘 아래 자문과 송무를 아우르는 종합로펌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추구했고, 10년이 더 지난 2021년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며 '톱 7'의 한국 주요 로펌으로 발전했다.

◇공화와 공론
◇공화와 공론

지평이 최근 발간한 이공현 변호사의 고희(古稀) 기념 문집 '공화와 공론'에서, 지평의 정원 변호사는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도우면 의미가 크겠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지금도 뭉클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지평 역사서를 쓴다면 이공현 대표님을 지평으로 모셔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현재 카카오 부사장으로 있는 강성 변호사님을 명예의 전당에 추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11년 전 개업 인사말에서 전한 이공현 대표의 지평 합류 동기도 '법무법인 지평의 진취성과 역동성에 공감하여 대표변호사로 합류하게 되었다'는 것. 현재 지평의 명예대표변호사로 있는 이공현 변호사는 "지평에 합류했을 때 대부분의 변호사가 40대인 정말 젊은 회사였다"며 "변호사를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회고했다.

기념문집의 제호인 '공화와 공론'은 이공현 대표가 늘 강조하던 화두로, 축사를 쓴 임성택 대표변호사는 "자유주의가 개인이 공동체 이전에 존재한다는 정신에 기초한 것이라면, 공화주의는 개인이 공동체와 함께 존재한다는 세계관에 기초한다"고 표현하고, 여럿이 의논한다는 뜻의 공론은 공화의 메카니즘이라고 풀이했다.

이공현 대표도 오래전 한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에서 "2005년 헌법재판관으로 부임한 다음 왜 우리 국민은 민주'공화'국이라는 국가 형태를 채택했을까, 더욱이 영어로는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라고 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됐다"며 "우리 국민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이루어 한반도에서 삶을 이루어 가는 목적은 국민 개개인의 삶을 보장하면서도 국민이 만든 공동체의 존속과 안정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공동체 안에서 태어나 삶을 이루어 가는 국민 개개인에게는 공동선을 지향하고 시민적 덕성을 갖추는 게 요청됨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임성택 대표는 "지평은 '사회에 공헌하는 법률가 공동체'를 지향한다. 법률 '회사'가 아니라 '공동체'"라며 "이 공동체의 앞에 이공현 변호사님이 계신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