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법률잡지 첫 호를 내면서
월간 법률잡지 첫 호를 내면서
  • 기사출고 2007.11.0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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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잡지를 처음 내면서 무엇보다도 법조의 관심사에 대해 생각했다. 이에 대해 스스로 묻고, 그것의 안팎을 깊이있게 다뤄보고자 했다.

◇김진원 기자
법학교육위원회가 구성돼 총 입학정원의 결정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로스쿨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대학들도 로스쿨 인가를 따내기 위한 온갖 노력을 다 하고 있지만, 기자들이 전하는 로스쿨 설명회장의 열기는 실로 대단해 보였다. 설명회장에선 대학생, 직장인은 물론 고등학생에 학부모까지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학원들은 발빠르게 법학적성시험(LEET) 시장에 뛰어들고, 서점가엔 관련 문제집이 앞다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로스쿨 입시에 관련된 시장규모가 1조원 이상이라는 추산이 무리가 아닌 듯 싶었다. 이 와중에 한 설명회장에서 만난 와세다 로스쿨 3학년생 홍유미씨의 얘기는 의외의 수확이었다. 그의 경험이 로스쿨에 뜻을 두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되었으면 한다.

로스쿨 열기는 변호사 사회에도 일파만파(一波萬波)의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이른바 로펌의 잘 나가는 변호사들이 잇따라 로스쿨로 옮기면서 이들의 선택이 단연 화제가 됐다. 놀라움과 함께 여러 추측이 나 돌았지만, 이들의 귀거래(歸去來)를 부러워하는 반응이 차츰 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잠시 귀국한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에게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 법조계가 귀기울여야 할 여러 고견을 듣고 싶었다. 송 재판관은 로스쿨에서 시장개방에 이르기까지 탁견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특히 "우리 법조계는 우등생"이라며, "몇가지 대전제가 충족된다면, 변화를 기회로 살릴 수 있다"고 특유의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인터뷰하는 기자들도 힘이 났다.

일선 로펌들은 열심히 시장을 개척하고 있었다. 베트남으로 향하는 많은 기업들을 따라 주요 로펌들이 호치민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못, 하이, 바, 요!(하나, 둘, 셋, 야!)'하고 외치는 베트남에서의 건배 소리가 다른 곳에서도 울려펴지질 바라는 마음이다.

'로펌 본격 탐방'도 한껏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지성과 에버그린을 소개할 수 있어서 지면에 활기를 더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두 로펌의 이야기는 이들을 벤치 마킹하려는 중소 로펌은 물론 대형 로펌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특집으로 꾸민 사내변호사 이야기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사내변호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변협이 전경련, 사법연수원과 함께 공동주최한 사내변호사 심포지엄은 이런 공감대 아래 열렸다는 후문이다. 심포지엄에선 놓치기 아까운 좋은 말들이 쏟아졌고, 리걸타임즈는 이를 요약해 실었다. 내친 김에 창립 8년째인 사내변호사들의 모임 IHCF와 사내변호사들의 활약상을 소개해 이해를 높이려 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하창우 회장은 "'우물안 변호사회'를 벗어나 세계로 나가자"며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변화의 시대 탓인지 하 회장처럼 적극적인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는 모습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본지 편집국장(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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