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칼럼] 일류 로스쿨
[리걸타임즈 칼럼] 일류 로스쿨
  • 기사출고 2022.04.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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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News & World Report가 최근 발표한 '2023 베스트 로스쿨' 평가에서 가장 주목을 끈 내용은 하버드 로스쿨의 '톱 3' 탈락 소식이다. 1990년 U.S. News가 로스쿨 평가를 시작한 이후 첫해 5위에 이어 줄곧 3위를 유지해온 하버드 로스쿨이 처음으로 4위로 내려앉았다는 소식인데, 여러 평가요소 중에서도 졸업생의 취업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콜럼비아 로스쿨과 공동 4위를 차지했던 시카고 로스쿨은 올해 하버드를 제치고 3위로 뛰어오르며 학교 관계자들이 환호성을 터뜨렸다.

◇김진원 기자
◇김진원 기자

시카고 로스쿨과 하버드 로스쿨의 평가는 졸업생 취업률에서 갈렸다. 시카고 로스쿨의 2020년 졸업생 취업률이 94.6%인데 비해 하버드 로스쿨은 88.1%에 그쳤다. 또 2020년 졸업 10개월 후 취업률도 시카고 로스쿨은 95.1%를 기록했으나 하버드 로스쿨은 91.8%로 상승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U.S. News는 미 변호사협회(ABA) 보고 규칙에 따라 JD 학위가 요구되거나 가산 요소인 JD 졸업생의 장기적인 일자리(long-term jobs)를 파악해 반영하고, 해당 로스쿨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일자리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취업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한국 로스쿨이나 미국 로스쿨이나 졸업생 취업률만큼 현실적으로 와닿는 지표도 드물 것이다.

미국의 법률매체 로닷컴(Law.com)이 변호사 수 기준 미국 100대 로펌에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로 취업한 2021년 JD 졸업생 수를 따져 집계한 '2022 Go-To Law Schools' 평가에선 하버드 로스쿨의 위상이 더 내려간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하버드 로스쿨은 졸업생의 41%가 미 100대 로펌에 취업해 10위를 차지했다. 졸업 후 법원의 로클럭으로 진출한 학생 수를 제외한 평가이지만, 하버드 로스쿨의 명성과 로펌 취업률 랭킹 사이엔 차이가 없지 않다.

반면 콜럼비아 로스쿨은 졸업생의 64%인 285명이 100대 로펌에 취업해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Pennsylvania Carey, Cornell, Northwestern University Pritzker, Duke 로스쿨의 순서로 '톱 5'를 형성하고 있는데 모두 100대 로펌에 취업한 졸업생 비율이 50%가 넘는다.

◇2023 '톱 10' 미 로스쿨(U.S. News)
◇2023 '톱 10' 미 로스쿨(U.S. News)

시카고 로스쿨 Miles 학장이 U.S. News 평가 3위에 오른 배경을 소개했다. 일류 로스쿨의 알파와 오메가에 해당하는 설명이다.

"강의실 안이든 밖이든 학습과 토론에 열심인 학생들, 공적인 분야는 물론 로클럭, 로펌으로부터의 휼륭한 취업 기회, 진지한 연구와 훌륭한 지도에 헌신적인 탁월한 교수진, 확장된 클리닉 기회와 특히 법과 비즈니스에 관한 혁신적인 새로운 프로그램, 도전적인 커리큘럼, 우리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관대하게 우리의 노력을 지원하는 동문들이 시카고 로스쿨을 빛낸 몇 가지 강점들입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