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호황 이끈 3가지 요인은
M&A 호황 이끈 3가지 요인은
  • 기사출고 2021.10.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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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germarket 분석…저금리, 코로나 구제책, SPAC

전 세계 M&A 시장이 경제 재개와 공전의 주식시장 활황, 투자자들의 욕구를 부추기는 풍부한 낮은 이율의 자본에 힘입어 사상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머저마켓(Mergermarket) 분석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누적 9개월간 전 세계 M&A 시장의 딜 규모가 4조 5,100억 달러를 돌파, 9개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3개월을 남겨 놓고 있지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의 연간 거래액 4조 6,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일손 달린 로펌들 어소 쟁탈전

이처럼 거래가 넘치며 법률적 자문을 제공해야 하는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의 대형 로펌에선 일손이 달려 실무를 담당하는 어소시에이트(associate) 변호사들을 상대로 치열한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M&A 연도별 추세(머저마켓)
◇글로벌 M&A 연도별 추세(머저마켓)

M&A 딜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2020년 3월 주춤했다가 2020년 7월 무서운 속도로 재개된 후 거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북반부에 여름 휴가가 끼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 3분기에만 1조 6,000억 달러의 분기 최고를 기록한 상황. 머저마켓은 PwC의 글로벌 딜산업 리더인 Brian Levy의 말을 인용해, "만족시킬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M&A에 대한 갈증이 존재한다(There's a thirst for M&A that seems unable to be quenched)"고 분석했다.

머저마켓은 M&A 광풍에 기름을 끼얹는 요인으로  3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가 회사들에게 낮은 은행빚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금리는 투자자들을 부추겨 레버리지 대출시장(leveraged loansmarkets)에서 고수익을 추구하게 하고 있으며, 인수자들에게 더 많은 자본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선 하이일드 본드(HY bond)와 제도금융(institutional loan) 발행고가 58% 늘어 2021년 8개월간 1조 1,6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두 번째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코로나 팬데믹 구제대책으로,  20조 달러가 넘는 돈이 풍부한 자금에 추가되었다.

세 번째는 2년간 그들의 돈을 기업 인수에 사용해야 하는 특수목적회사(SPACs), 백지수표 회사(blank-check companies)의 기록적인 숫자. 머저마켓은 이들 회사가 기업 인수에 대한 굶주림과 함께 대형 딜을 수행할 능력을 가지고 새로운 형태의 M&A 매수인으로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법률회사의 리그테이블에선, Sullivan & Cromwell이 3분기 누적 167건 6,101억 4,100만 달러의 거래에 자문해 거래금액 기준 글로벌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White & Case, Latham & Watkins, Simpson Thacher & Bartlett, Kirkland & Ellis의 순서로 많은 거래에 참여했다. 거래건수 기준으론, 691건, 1,477억 3600만 달러의 거래에 자문한 DLA Piper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Kirkland & Ellis, Latham & Watkins, Goodwin Procter, White & Case의 순서로 리그테이블이 형성되었다.

◇2021. 3분기 누적 한국 M&A 법률자문 리그테이블(거래건수 기준, 머저마켓)
◇2021. 3분기 누적 한국 M&A 법률자문 리그테이블(거래건수 기준, 머저마켓)

김앤장, M&A 자문 1위

한국 시장에선, 3분기 누적 77건, 3,613억 달러의 거래에 자문한 김앤장이 거래금액, 거래건수 기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거래금액 기준으로 법무법인 광장, 태평양, 미국 로펌 Ropes & Gray, 법무법인 세종의 순서. 거래건수 기준으론 김앤장에 이어 광장, 세종, 태평양, 율촌, 화우, KL파트너스, LAB 파트너스의 순서로 많은 거래에 자문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