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헤이스팅스 도약 이끈 자카리 회장 21년만에 퇴임
폴 헤이스팅스 도약 이끈 자카리 회장 21년만에 퇴임
  • 기사출고 2021.10.12 07: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기 중 매출 3배, 변호사 2배로 늘어

서울사무소 개설에도 매우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자카리(Seth M. Zachary) 폴 헤이스팅스 회장이 3년씩 모두 일곱번 즉, 21년의 계속된 임기를 마치고 내년 회장직(chairman)에서 물러난다고 폴 헤이스팅스가 10월 11일 발표했다. 자카리 회장은 LA의 지역 로펌으로 출발한 폴 헤이스팅스를 성공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발전시킨 법률산업의 신화적인 존재로, 내년 10월 회장에서 물러나 2024년까지 파트너로 활동한 후 공식 은퇴하게 된다. 대부분의 한국 로펌에선 창업주가 아닌 한 파트너 정년 등에 묶여 이처럼 오랜 기간 회장이나 매니징 파트너로 로펌을 이끄는 경우가 드물지만, 미국 로펌에선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장기간 로펌의 최고 책임자로서 후배 변호사들을 지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후임 회장으로 선출된 Frank Lopez는 "자카리 회장은 폴 헤이스팅스를 뛰어난 법률실력과 미래에 대한 집중이 돋보이는 엘리트 글로벌 로펌으로 변모시킨 확실한 비전을 가진 리더"라고 평가했다. 또 매니징 파트너로 선출된 Sherrese Smith는 "폴 헤이스팅스의 시장에서의 명성은 폴 헤이스팅스의 강하면서도 안정된 리더십으로 규정되고 있다"며 "자카리 회장과 매니징 파트너인 그레그 니츠코우스키(Greg Nitzkowski), Ronan O'Sullivan에 의해 세팅된 강한 궤적을 계속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증권과 자본시장 분야의 공동대표인, 뉴욕사무소에 상주하는 Frank Lopez는 올 10월부터 차기회장(chair-elect)의 효력이 발생하며, 2000년부터 매니징 파트너로 활동해온 니츠코우스키와 2018년 매니징 파트너가 된 Ronan O'Sullivan은 올 10월 임기를 끝내고, 개인정보보호와 사이버 보안 분야 부회장인 워싱턴사무소의 Sherrese Smith가 매니징 파트너로 선출됐다.

◇21년의 회장 임기를 마치고 내년 10월 물러날 예정인 Seth M. Zachary 폴 헤이스팅스 회장
◇21년의 회장 임기를 마치고 내년 10월 물러날 예정인 Seth M. Zachary 폴 헤이스팅스 회장

자카리 회장도 "우리는 하나의 지역 로펌에서 글로벌 로펌으로 나아갔고, 중간 수준의 로펌에서 수익성에 있어 '톱 15'에 드는 로펌으로 나아갔다"고 지난 20년을 회고했다.

실제로 폴 헤이스팅스는 자카리 회장의 임기 동안 총매출과 지분파트너 1인당 수익(PEP)은 3배로, 변호사 1인당 매출(RPL)은 두 배로 늘어났다. 사무실 숫자도 아홉 개에서 21개로 늘어났고, 전체 변호사 수도 654명에서 현재 약 1,000명으로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폴 헤이스팅스는 아메리칸 로이어(The American Lawyer) 집계 결과, 2020년 13억 1,012만 6,000달러의 매출을 올려 매출 기준 전 세계 34위를 차지했다. PEP는 3,903,000달러로 전 세계 15위다. 

자카리 회장이 재임 중 이처럼 커다란 성장을 이끌어낸 비결이 뭘까. 그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업무분야의 미래에 집중하고, 미래에 클라이언트에게 어떻게 서비스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항상 야망을 키우고 결코 만족해선 안 되며, 실무를 향상시키려고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리적인 위치와 실무영역 사이의 모든 막을 제거하고 클라이언트 서비스 수준에 있어서 균일성을 추구했어요."

그는 은퇴 후엔 공공 분야 또는 비영리 분야에서 조세와 금융에 관한 지식으로 봉사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자카리는 1976년 조지워싱턴대 로스쿨(JD)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었다. 조세 분야가 주된 업무분야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