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 저금리에 전 세계 M&A 시장 'euphoric' 상태
IPO · 저금리에 전 세계 M&A 시장 'euphoric' 상태
  • 기사출고 2021.07.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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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규모 대형화 …기술 분야 M&A 활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증세를 보여온 전 세계 기업들의 M&A 활동이 2021년 들어 새로운 역사를 써내고 있다. 최근 분석 결과를 발표한 머저마켓(Mergermarket)은 올 상반기 전 세계 M&A 활황을 '행복감을 느끼는 상태(euphoric conditions)'라고 표현하고, 이러한 상황이 자산가치를 밀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저마켓 분석

2021년 2분기 전 세계 M&A 규모는 1조 6,000억 달러로 지난해 2분기의 4,753억 달러에 비해 무려 225%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 상반기 전체 M&A 규모는 약 3조 달러. 반기 기준으로 가장 활동적인(active) 해로 기록되고 있다. 머저마켓은 가장 오래 계속되고 있는 IPO 시장과 지속적인 저금리에 힘입어 전략적 · 투자자들이 마음대로 M&A를 추구할 수 있는 풍부한 현금과 매력적인 채권금융 옵션을 보유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머저마켓이 분석한 올 상반기 세계 M&A 시장의 주요 대목을 소개한다.

◇큰 것이 아름답다=올 상반기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억 달러(우리돈 약 2조 3,000억원)가 넘는 대형 거래가 증가한 것이 특징 중 하나다. 1분기 161개, 2분기 143개의 거래가 거래규모 20억 달러 이상의 대형 거래로, Warner Media와 Discovery의 결합은 961억 달러, 델(Dell)의 소프트웨어 프로바이더 VMware 지분 81% 분리(spinoff) 거래는 628억 달러, 네덜란드의 Prosus가 남아프리카의 인터넷그룹인 Naspers를 인수한 거래는 거래규모가 462억 달러에 이른다.

PE 쪽에서도 Blackstone Group, Carlyle Group, Hellman & Friedman, GIC 컨소시엄이 300억 달러에 Medline Industries를 인수한 거래가 2006년 11월 이후 가장 큰 바이아웃 거래로 기록되었다.   

◇기술 분야 M&A 거래 추이(머저마켓)
◇기술 분야 M&A 거래 추이(머저마켓)

비록 올 2분기 들어 전 세계 M&A 활동이 1분기의 광적인 모습에서 적절하게 후퇴했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은 신호를 보여주고 있는 영역은 기술 분야(Technology sector)다. 2분기 들어 4,661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지며 1분기의 인상적인 결과였던 3,646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전반기 현재 기술 분야의 전체 거래는 8,306억 달러로, 2020년 1년간 거래규모인 8,165억 달러를 이미 초과했다.  

◇미국시장 과반 점유=조 바이든 대통령의 1조 9,000억 달러 규모 경기부양책(American Rescue Plan)과 신속한 백신 공급이 전 세계 M&A 중 미국의 시장 점유율을 올 상반기 51%까지 밀어올렸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상반기 미국의 시장점유율은 34%, 2020년 하반기도 45%로 50%에 미치지 못했다. 올 상반기 미국시장에서의 M&A 거래는 약 4,000건, 1조 4,800억 달러 규모로,  거래건수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0% 증가, 거래금액 기준으론 25% 늘어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유럽시장=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EMEA) 지역에서의 M&A도 올 상반기 5,374건, 7,205억 달러를 기록하며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거래금액 기준 81.1% 늘어난 결과이며, 유럽시장에선 지난 3개월간 최소 10억 달러 규모의 딜이 73개 성사됐다. 올 1분기의 10억 달러 이상 딜 62개보다 11개가 늘어난 수치로, 2021년 들어 100억 달러가 넘는 5개의 딜을 포함해 메가 딜이 유럽시장에서 근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지금까지 유럽에서의 최대 딜은 독일 부동산회사 Vonovia와 Deutsche Wohnen의 결합으로 거래규모가 371억 달러에 이른다.     

유럽시장의 크로스보더 M&A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상당한 크기의 증가를 보이며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모두 계속 늘어나고 있다.

◇APAC=아시아 · 태평양 지역은 미중간 기술 경쟁과 규제 압력이 M&A 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규제와 지정학적 요인이 아시아 기술산업에서의 딜메이킹 환경을 조성하며 기술(Technology) 분야가 1,242건, 1,544억 달러의 거래를 기록,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 올 상반기 아태 지역에서의 전체 M&A는 5,800건 5,938억 달러 규모. 지난해 대비 거래건수는 1.2% 증가에 그쳤지만 거래금액은 82.3%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의 경쟁이 중국의 벤처캐피털과 Alibaba, Tencent, Bytedance와 같은 거대 기술기업으로 하여금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일련의 투자와 인수를 성사시키며 동남아 지역에서의 사업 확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리그테이블=M&A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그테이블은 White & Case가 246건, 4,211억 1,100만 달러의 거래를 수행하며 거래금액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ullivan & Cromwell, Simpson Thacher & Bartlett, Latham & Watkins, Wachtell Lipton의 순서. 거래건수 기준으론 420건, 3,168억 7,100만 달러의 거래를 수행한 Kirkland & Ellis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DLA Piper, Latham & Watkins, White & Case, Goodwin Procter의 순서로 많은 거래에 자문했다.

아태 시장에선 거래금액 기준은 Skadden, Sullivan & Cromwell, Ropes & Gray, Hughes Hubbard & Reed, Cooley가 순서대로 '톱 5'를 형성했으며, 거래건수 기준으론 59건, 193억 5,100만 달러의 거래를 수행한 인도 로펌 AZB & Partners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51건, 244억 1,400만 달러의 거래를 수행한 김앤장이 2위, 법무법인 광장이 46건, 114억 7,900만 달러의 거래로 4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로펌 2곳이 '톱 5'에 들었다.

김앤장은 거래금액 기준으로 11위, 22건, 42억 9,300만 달러 거래를 수행한 법무법인 세종은 거래건수 기준 20위에 랭크되었다.

◇2021년 상반기  한국시장 M&A 자문 리그테이블(거래건수 기준, 머저마켓)
◇2021년 상반기 한국시장 M&A 자문 리그테이블(거래건수 기준, 머저마켓)

한국시장에서의 리그테이블은 김앤장이 50건, 239억 1,500만 달러의 거래를 수행하며 거래금액, 거래건수 기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거래금액 기준으로 법무법인 광장, 태평양, Ropes & Gray, Sullivan & Cromwell의 순서. 거래건수 기준은 김앤장에 이어 광장, 세종, 태평양, 화우, 율촌, KL파트너스, Latham & Watkins, LAB 파트너스, Ropes & Gray가 '톱 10'을 형성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