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형사변호사 찾는 방법은?
올바른 형사변호사 찾는 방법은?
  • 기사출고 2021.05.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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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 양보다는 질, 팔로어형보다는 리더형 변호사가 좋다"

최근 법규와 판례를 중심으로 성범죄를 체계적으로 설명한 단행본 《성범죄 성매매 성희롱》 개정판을 낸 강민구 변호사가 책의 마지막 장에서 "올바른 형사변호사를 찾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 변호사는 먼저 "변호사 수의 증가로 인해 변호사들의 인터넷 광고가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형사전문 변호사 부분은 그중 광고가 가장 치열한 분야인데 거의 '광고의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갈파했다. 그는 그 이유로 형사사건이 언뜻 보기에는 쉬운 영역으로 인식되어 경험이 일천한 변호사들이 전문분야로 내세우기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인 점과 사건의 순환이 다른 사건들에 비해 빠르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성범죄 부분은 피의자들이 주위에 알리기 꺼려 해서 지인들로부터 변호사를 소개받기가 쉽지 않아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변호사를 선임하기 때문에 많은 변호사들이 성범죄 부분에 관해 더욱 광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 이러한 광고홍수 시대 속에서 어떤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이 현명할까.

◇형사전문변호사가 말하는 성범죄 성매매 성희롱
◇형사전문변호사가 말하는 성범죄 성매매 성희롱

강 변호사는 먼저 "광고의 양보다는 질을 봐야 한다"며 "인터넷 상 변호사가 쓴 글이나 기사 등을 보면 실제로는 광고대행업체에서 대신 작성한 경우도 많으니 변호사의 내공을 느끼려면 가능한 블로그 글보다는 신문, 잡지, 방송 기사의 글이나 인터뷰 내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력 없는 변호사의 글은 양은 풍부하나 주로 언론에 떠도는 기사를 짜집기 한 내용이 대부분일 뿐, 정작 의뢰인이 정말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한 해답은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인터넷 상에 제일 상단에 노출되거나 자주 노출되는 변호사에 집착할 경우에는 정말 좋은 변호사를 놓칠 수 있다"며 "여러 검색어로 서치(search)하여 변호사들이 쓴 글은 물론 그들의 경력 등을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고 주문하고, "우리가 좋은 집을 살 때도 발품을 팔아야만 하듯이 좋은 변호사를 고를 때에도 인터넷 검색시간을 아끼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변호사의 학력, 경력 등을 자세히 검색할 필요가 있고, 그 동안 어디에서 무슨 자격으로 근무하면서 주로 어떤 일을 취급하였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것. 그는 "보통 의뢰인들이 전관 출신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판사나 검사 출신이라고 해서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고, 사건에 대한 열정과 경륜이 있다면 전관 출신이 아니라고 해도 의뢰인의 문제점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변호사의 경력이 반드시 화려하거나 아주 오래될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의 경륜은 있는 편이 좋은데, 왜냐하면 경륜이 오래된 변호사들의 경우 산전수전 겪으면서 많은 노하우도 얻게 되고, 순발력도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단 변호사를 선임했으면, 그다음엔 의뢰인과 변호사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강 변호사가 강조하는 대목이다. 강 변호사는 "변호사는 영점 조준이 된 총이고, 의뢰인은 사실(fact)이라는 총알로 장전해줘야 한다"며 "결국 팩트는 의뢰인과 변호사 사이의 의사소통 속에서 파악되므로 변호사와 대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조건 의뢰인의 의견을 쫓는 '팔로어(follower)형 변호사'보다는 의뢰인에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리더(laeader)형 변호사'가 좋다"며 "의뢰인의 의견을 아무런 비판이나 제재 없이 그대로 쫓는 변호사는 '책임회피형' 변호사로 그러한 변호사는 나중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고 의뢰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나중에 의뢰인에게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직언(直言)을 하는 변호사가 충직한 변호사라는 것이다.

◇강민구 변호사는 누구=강민구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등을 역임한 검사 출신 변호사로, 현재 법무법인 진솔의 대표변호사로 있다. 고려대 법대를 나와 제31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뉴욕주 변호사시험에도 합격했다. 노스웨스턴 로스쿨에서 LLM을 했다.

리걸타임즈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