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칼럼] 로펌의 미래세대
[리걸타임즈 칼럼] 로펌의 미래세대
  • 기사출고 2021.03.0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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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가 나올 때쯤이면 봄이 한층 다가와 있을 것이다. 리걸타임즈는 새해 들어 두 번째로 준비한 이번호에 봄을 여는 새로운 기획, 한국 로펌의 'Rising Stars' 특집을 준비했다.

어느 집단, 어느 조직에서든 맨파워의 이동, 세대교체가 일어나게 마련이지만, 이른바 인적 회사로 분류되는 로펌의 세대교체는 경쟁력 그 자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의미하는 바가 한층 각별하다.

◇김진원 기자
◇김진원 기자

시니어 어소시에이트 변호사와 주니어 파트너를 중심으로 한국 로펌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주자들을 취재한 결과 무엇보다도 로펌에서의 세대교체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이번 기획을 준비한 취재팀의 의견이다. 로펌마다 미래세대를 대표할 핵심 변호사들의 사법시험 기수가 많이 내려가고,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상당수 파트너로 진입하며 개개의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하나는 한층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맹렬한 우먼파워의 확인이다. 대한변협이 지난해 가을 조사한 18개 주요 로펌의 여성 파트너 비율은 10%가 안 되었다. 그러나 리걸타임즈가 이번에 소개하는 93명의 차세대 주자 중 여성이 26명, 28%로 여성 파트너 비율의 약 3배에 이른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 파트너의 등장이 예상된다.

로펌의 라이징 스타, 미래세대가 중요한 건 로펌의 미래 판도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기성 파트너들이 작금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 다음 주자들로 대체될 미래의 경쟁은 현재와는 사뭇 달라질지 모른다. 로펌마다 후배들을 키우고 미래세대에 투자하는 것은 다 이런 이유 때문이고, 인적 회사인 로펌은 그래야만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

리걸타임즈는 소속 로펌과 업무분야, 사시, 변시 횟수를 함께 넣어 라이징 스타들의 면면을 조명하려고 했다. 로펌마다 어느 분야에 얼마나 쟁쟁한 후배들이 포진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경쟁 판도를 그려보는 것도 의미가 없지 않을 것이다.

이번 기획을 준비하면서 얻은 또 하나의 수확은 로펌들 사이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인재 쟁탈전이다. 신입변호사 채용 경쟁도 그렇고,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경력변호사 시장이 다른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 중소 전문 로펌의 대표변호사는 대형 로펌에서 중소 로펌의 유능한 변호사를 스카우트해 가는 바람에 큰 고민이라며 라이징 스타 추천에 조심스러워하기도 했다.

로펌마다 고품질 법률서비스의 제공을 담보하는 유능한 인재의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