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칼럼] 트랙레코드
[리걸타임즈 칼럼] 트랙레코드
  • 기사출고 2020.09.0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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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이 사건을 맡길 때 변호사의 어느 점을 가장 중시할까. 어느 대학, 어느 로스쿨을 나왔느냐는 학벌부터 어떤 로펌에서 얼마나 깊이 있게 경험을 쌓았느냐는 커리어, 그리고 그 변호사의 오지랖을 가늠할 수 있는 네트워크 등 따지고 들면 끝이 없을 것이다. 사법시험 또는 변호사시험 성적도 중요한 고려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이 외에도 재조 경력 등 여러 요소가 종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 로펌의 대표변호사를 역임한 한 시니어 변호사는 마케팅 기술을 가르쳐 달라는 후배들의 요청에 "마케팅 능력? 그것은 곧 인격, 인격의 종합체예요"라고 했다는 얘기도 있다. 마케팅에 고도의 내공이 필요함을, 마케팅의 어려움을 지적한 표현이다.

◇김진원 기자
◇김진원 기자

오랫동안 변호사업계를 취재한 기자의 생각에 인격의 종합체까지는 몰라도 해당 변호사의 업무실적,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트랙레코드(Track Record)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유명 로펌의 한 변호사는 "이리 재고 저리 재던 의뢰인이 우리가 똑같은 사건을 해보았다며 근거자료를 들이밀자 곧바로 사건을 맡기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리걸타임즈가 2020 리딩로이어 특집을 준비하며 특히 관심 있게 챙긴 대목도 변호사들의 구체적인 업무사례, 트랙레코드 내용이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그것이 변호사의 최근의 활동, 경쟁력을 나타내는 가장 확실한 척도 중 하나라고 보았다. 하지만 로펌의 홈페이지나 기획홍보부서를 통해 전달되는 변호사 소개 자료에 업무사례에 대한 설명이 많지 않고 자세하지 않아 상당한 애를 먹었다.

해마다 리딩로이어 특집을 탈고하며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로펌별로 전문변호사들의 외연이 확대되며 세대교체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로펌마다 전문성과 함께 파이팅이 넘치는 라이징 스타들이 프랙티스의 전면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부티크로의 독립을 포함해 경력변호사들의 로펌간 이동에 갈수록 속도가 붙고 있어 주목된다. 1년 전의 리딩로이어 특집 때와 비교해 소속 로펌이 바뀐 변호사들이 상당하다. 전체 변호사가 늘어나는 가운데 로펌의 업무분야, 기업법무 시장에서 분화와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리걸타임즈는 이번호에 상세한 프로필, 최근의 업무사례 등을 담아 국제중재 등 6개 분야의 리딩로이어 113명을 조명했다. 미처 반영되지 못한 분들이 적지 않지만, 각각의 로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스타 변호사들을 최대한 커버하려고 했다. M&A, 금융 등 다른 업무분야에서 활약하는 리딩로이어들은 다음호에 소개한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