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75주년' 독립유공자 후손 21명 우리 국적 취득
'광복절 75주년' 독립유공자 후손 21명 우리 국적 취득
  • 기사출고 2020.08.1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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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박찬익 선생 증손녀 등에 국적증서 수여

법무부가 8월 12일 오전 법무부 대강당에서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점기에 항일 독립운동을 펼친 박찬익, 강기운 선생 등 독립유공자 12명의 후손인 중국동포 14명을 포함한 21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수여식에서 박찬익 선생의 증손녀인 송미령씨는 "중국에서 살아갈 때도 할아버지의 나라 사랑 마음과 희생정신은 잊은 적이 없었고, 할아버지가 그토록 사랑하고 지키려고 했던 대한민국에 와서 한국 사람으로 살겠다고 결심했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살겠다"고 한국 국적을 받게 된 소감을 밝혔다. 박찬익 선생은 상해임시정부에 참여, 광복시까지 법무부장, 외사국장 등 중책을 역임했으며, 1933년 장개석과 면담해 낙양군관학교 내 한국독립군 양성을 위한 특별반 설치 합의를 도출했다. 1919년 '대한독립의군부' 창설, '대한독립선언서' 발표에 참여한 민족대표 39인 중 1인이다.

◇추미애 법무부장관(가운데)이 8월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개최된 '독립유공자 후손 21명에 대한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국적수여자 21명과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가운데)이 8월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개최된 '독립유공자 후손 21명에 대한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국적수여자 21명과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하는 것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가교와도 같다"고 강조하고, "앞으로도 우리는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며, 보훈처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그 후손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받아 한국사람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웅 광복회 회장은 "독립유공자 후손이 조국의 품에 안기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하며, 외세에 의해 분단된 조국을 우리 민족이 자주적 역량을 모아 독립운동가들이 꿈꾸었던 '하나되고 당당한 나라'를 함께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적증서 수여식에선 특히 독립유공자 후손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두닝우가 시대적 아픔을 위로하고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아 연주한 "아리랑 판타지" 영상을 시청하며 독립유공자 후손을 비롯한 참석자 모두가 하나되는 감동의 시간을 가졌다. 두닝우는 익산 김원봉 선생과 조선의용대를 조직하고, 의열단, 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역임한 항일독립지사인 운암 김성숙 선생과 그 부인 두쥔후이의 손자이며, 줄리어드 음대 교수를 역임한 바 있고, 현재 광조우 광주성해음악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리걸타임즈 이은재 기자(eunjae@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