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커버스토리] '서초동 김앤장' 지향하는 법무법인 최선
[리걸타임즈 커버스토리] '서초동 김앤장' 지향하는 법무법인 최선
  • 기사출고 2020.05.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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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가격, 고품질 서비스로 인기몰이

"서초동에 김앤장 출신의 젊은 변호사들이 모여 김앤장에서 하던 방식대로 똑같이 운영하는 법률사무소가 있다고 하는데 꽤 잘 한데요."

기자는 두어 달 전 법무법인 최선의 이름을 이런 설명과 함께 처음 접했다. 김앤장이 어떤 곳인가, 한국의 최대, 최고의 로펌일 뿐만 아니라 뛰어난 전문성과 서비스로 유명한 곳이다. 기자는 '서초동 김앤장'의 모습을 상상하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4월 하순 서초동 법원 동문 건너편의 최선 사무실을 찾았다.

전체 변호사가 6명인 최선의 사무실은 물론 한국 최대 로펌 김앤장의 그것과는 많이 달랐다. 그러나 최선의 변호사들과 마주 앉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최선의 강점을 소개한 대형로펌 변호사의 설명이 차츰 실감 나게 다가왔다.

6명 중 4명이 김앤장 입사동기

최선은 1년 6개월 전인 2018년 가을 김앤장 입사동기인 박성진, 강상원 변호사가 주축이 되어 출범했다. 변호사 수 증가와 함께 앞다퉈 문을 열고 있는 신생로펌(emerging law firms) 중 한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른 2명의 김앤장 동기가 합류하고, 일류 회계법인 출신 변호사가 가세하는 등 설립 후 만 2년도 되지 않아 초기 팽창의 성공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

◇법무법인 최선의 변호사들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이준상, 정다은, 박성진, 강상원, 이동규 변호사.
◇법무법인 최선의 변호사들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이준상, 정다은, 박성진, 강상원, 이동규 변호사.

우선 최선을 구성하고 있는 변호사 6명의 면면에서 최선의 남다른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창립멤버인 박성진, 강상원 변호사와 올 들어 합류한 이준상, 정다은 변호사가 모두 2017년 김앤장에 입사한 입사동기들로, 박성진 변호사는 제51회 사법시험 10등, 강상원 변호사는 제53회 사법시험 차석합격, 이준상 변호사는 사법연수원(43기)을 수석수료한, 사법시험 성적과 법률실력에 관한 한 꿀릴 게 없는 내로라하는 인재들이다. 또 제6회 변호사시험 출신인 정다은 변호사는 서울대 미학과를 수석졸업하고 고려대 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주인공으로, 사실 이 정도의 스펙과 실력이 아니면 김앤장의 변호사가 되는 게 쉬운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들 4명의 젊고 장래가 촉망되는 김앤장의 변호사들은 2~3년 만에 김앤장을 나와 최선의 깃발 아래 서초동에서 다시 뭉쳤다. 물론 최선 이전에도 김앤장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시니어 변호사들이 여러 중소 전문 로펌을 열어 성공적으로 발전시켜가고 있지만, 최선은 김앤장 경력 3년 안팎의 이른바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들이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게 주목할 부분이다.

이와 관련, 최선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성진 변호사는 다음과 같이 최선을 도모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법조시장이 포화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김앤장에 들어가서 보니까 합리적인 비용으로 한국 최고라는 김앤장의 시스템, 서비스를 서초동에 이식하면, 서초동 사건에 접목하면 이것은 통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동기인 강상원 변호사와 변호사업계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던 중 서로 뜻이 통하여 저와 강 변호사가 먼저 나와 최선을 출범시키고 이준상 변호사는 1년 6개월쯤 더 있다가 올해 합류하게 된 겁니다."

그래도 웬만해선 들어가기 어렵다는 한국 최고의 로펌 김앤장을 만 2년도 안 되어 그만두고 중소 법률사무소로 독립해 새 출발을 한다는 것은 쉬운 결단이 아니었을 것이다. 박 변호사도 다른 로펌에서 중견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사촌형이 처음 2년이 제일 중요하다며 조금만 더 배우고 나오라고 말리기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박 변호사에겐 다 계획이 있었다.

"선점해야겠다는 생각에 결단"

박 변호사는 "나 스스로도 조금 더 경력을 쌓고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고민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최선을 출범시켜야겠다고 마음을 굳히자 김앤장 출신의 주니어들이 이런 시스템을 접목해 시도한 로펌이 없는데 누가 선수를 치면 어떻게 하나 하고 솔직히 조바심이 났다"며 "그래서 빨리 선점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렸다"고 최선 설립 당시를 회고했다.

다른 로펌 변호사들도 사건 소개

박 변호사의 얘기대로 '김앤장 스타일'을 추구하는 서초동 로펌 최선은 선착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김앤장의 선배, 동료 변호사와 다른 로펌의 변호사들이 여러 이유로 본인들이 처리하기에 맞지 않는 사건을 접하게 되면 최선에 소개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대형로펌 스타일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선의 이름이 알려지며 사건이 몰려들고 있는 것. 이준상 변호사는 "김앤장 업무스타일의 핵심은 엄격한 퀄리티 컨트롤(Quality Control)과 팀플레이로 압축할 수 있다"며 "충분한 리서치와 여러 변호사의 크로스 체크를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최선의 업무방식도 고객과 변호사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왼쪽부터 박성진, 강상원, 정다은, 이동규, 이준상 변호사
◇왼쪽부터 박성진, 강상원, 정다은, 이동규, 이준상 변호사

한마디로 김앤장에서 실무를 익힌 사법연수원 수석, 사법시험 차석 등 우수한 실력의 젊은 변호사들이 김앤장의 업무스타일을 가능한 범위에서 서초동 시장에 접목시키며 성공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과연 최선에서 구현하려고 하는 '김앤장 스타일'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일까.

최선의 변호사들은 영업비밀이라며 자세한 내용의 공개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가장 큰 테마로 팀플레이와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고객중심주의를 강조했다.

"규모와 전문성의 깊이 등에서 김앤장과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겠지만, 최선에서도 김앤장과 마찬가지로 다수 변호사의 지혜를 모아 내보내는 팀플레이를 철저하게 지향하고 있어요. 사건 수임 전에도 고객이 상담요청을 해오면 일단 만나서 얘기를 듣기 전에 담당변호사 등이 미리 충분한 리서치와 서류 검토 등을 통해 고객과 동등한 수준에서 상담에 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최초의 상담 단계에서부터 고객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법률조언을 드릴 수 있게 되죠. 또 업무범위와 수임료를 과다하게 산정하게 되는 오류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이준상 변호사)

피어리뷰가 최선의 강점 중 하나

정다은 변호사는 또 "사건 수임 후에도 누가 사건을 수임했느냐를 떠나 변호사들의 전문성에 따라 해당 사안을 가장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변호사들로 팀을 구성하고, 사건 진행방향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여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의견서 발송단계에서도 반드시 다른 변호사들이 검토, 수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방지하고 서면의 퀄리티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피어리뷰(Peer Review) 즉, 동료평가가 산출물의 가치를 높이는 최선의 또 하나의 강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로펌 최선의 로고, 'best way'를 지향한다.
◇로펌 최선의 로고, 'best way'를 지향한다.

고객중심, 고객이익 우선과 관련해서도 여러 노하우가 있지만, 최선의 변호사들은 법률전문가로서의 보수적인 접근을 빼놓지 않았다.

강상원 변호사는 "안 되는 걸 된다고 하며 착수금 받고 그러는 거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분명하게 선을 긋고, "우리는 솔직하게 안 되는 사건은 안 된다고 말해 드리고, 처음부터 사건을 객관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는데 고객들이 이러한 최선의 방침에 더 만족해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무죄 받아 드리겠습니다. (반대로 고소 대리의 경우엔) 피고소인이 실형 살게 해주겠습니다. 그러면 사건을 맡을 가능성은 보다 높아질 수도 있겠죠. 궁지에 몰린 의뢰인의 입장에선 그런 얘기를 듣고 싶을 테니까요. 하지만 저희는 패소가 명백하면 그 가능성을 충분히 고지해드립니다. 이것은 이래서 어렵다, 그렇게 얘기합니다. 수임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아지지만 그것이 궁극적으로 고객의 이익을 위하는 거라고 보는 거죠. 쓸데없는 희망을 줘서 고객들이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거든요."

홈페이지에도 명시

강 변호사는 "나아가 고객의 이익에 반하는 무리한 분쟁을 권유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철학"이라며 "변호사로서는 사건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지만, 고객에게는 최소의 분쟁으로 최선의 결과를 얻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최선의 이러한 철학은 홈페이지에도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다.

'질 좋은 서비스를 착한 가격에 제공하자'는 모토를 내걸고 서초동에 깃발을 올린 법무법인 최선이 순항하고 있다. 서초동 로펌답게 개인의 다양한 소송사건을 많이 취급하는 최선은 고객군이 기업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자문사건의 비중도 비례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대형 보험사와 은행, 프랜차이즈 기업, 리테일 회사 등을 상대로 소송과 자문업무를 다수 수행하고 있으며, 조세와 회계 쪽의 자문 및 소송 수요가 늘어나며 안진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에서 약 4년간 경험을 쌓은 이동규 변호사도 최근 합류했다. 이 변호사는 특히 기업의 조세문제에 대한 자문 경험이 많은 조세 전문가로, 소송은 물론 M&A 등에서의 기업실사나 리스크 진단 등의 분야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회계법인 출신 이동규 변호사 합류

최선의 변호사들은 사법시험과 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고, 김앤장과 회계법인에서 경험을 쌓은 일류 변호사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대기업을 많이 상대하는 일류 로펌을 떠나 서초동에 둥지를 틀고 변호사의 도움을 기다리는 불특정의 수많은 법률소비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법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궁지에 몰린 의뢰인들에게 김앤장에서 배운 고품질의 서비스로 호평을 받고 있다.

◇김앤장 입사동기 4명이 포진하고 있는 법무법인 최선은 김앤장의 발달된 업무스타일을 서초동에서 구현하는 '서초동 김앤장'을 추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2017년 봄 김앤장에 함께 입사했으나 지금은 최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상원, 박성진, 정다은, 이준상 변호사.
◇김앤장 입사동기 4명이 포진하고 있는 법무법인 최선은 김앤장의 발달된 업무스타일을 서초동에서 구현하는 '서초동 김앤장'을 추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2017년 봄 김앤장에 함께 입사했으나 지금은 최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상원, 박성진, 정다은, 이준상 변호사.

"저렴한 가격에 김앤장 스타일로 해드렸더니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앞으로 변호사가 늘어나고, 업무영역이 더 확대되겠지만, 저희가 처음에 내세웠던 기본철학은 변함없이 가져가려고 합니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김앤장과 같은 대형로펌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높은 전문성의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거죠."(박성진 변호사)

박 변호사는 "변호사는 최선의 인재로서 우수한 역량을 지니고, 최선을 다하여 사건을 적극적으로 살펴보아야, 고객의 입장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법률사무소의 이름을 최선으로 지었다"고 소개했다. 김앤장 스타일을 구현하려 한다는 최선의 설립취지에 잘 부합하는 작명이다.

6명의 변호사 모두 30대 초, 중반인 젊고 힘이 넘치는 로펌, 최선의 미래를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남이 가지 않는 미증유의 길을 걷고 있다'는 최선 사람들의 도전이 더 큰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