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M&A 거래 급감
'코로나19'에 M&A 거래 급감
  • 기사출고 2020.04.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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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M&A 자문' 광장, 김앤장 제쳤다

전 세계 M&A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다. 4월 2일 M&A 거래 분석 전문매체인 머저마켓(Mergermarket)이 내놓은 2020년 1분기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이루어진 M&A 거래는 거래금액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1% 감소한 3685건, 5637억 달러 규모로 2013년 전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머저마켓은 3744건, 5923억 달러를 기록했던 2008년 1분기와 맞먹는 저조한 거래건수와 거래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수주 전 코로나19가 금융시장을 강타하기 전만 해도 사모펀드(PE)들의 활동은 매우 활발한 출발을 하는 듯했다. 올 1분기, 경영권을 넘겨받는 바이아웃 거래가 글로벌 기준으로 2019년 1분기의 1204억 달러 규모보다 조금 많은 1205억 달러 규모였기 때문. 그러나 레버리지 론(leveraged loans)의 주요 시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지난달 바이아웃 거래의 숫자가 지나칠 정도로 줄어들었고 자본을 공급하는 PE들의 능력은 다가올 분기들에서 더 시험을 받을 것이라고 머저마켓이 예상했다.

한국 M&A 시장도 올 1분기 코로나19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 M&A 시장은 인수대상 기준 총 340건, 97억 달러 규모로 집계되었다. 거래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6% 증가한 숫자이나, 거래금액 기준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4% 크게 감소했다. 2013년도 2분기 이후 역대 최저치의 거래금액이다.

2020년 1분기 국경간 자본유출(Outbound)의 거래금액은 약 66억 달러를 기록하며 약 13억 달러를 기록한 자본유입(Inbound)보다 월등히 우세하였다. 전년도 동기 대비 거래건수 기준으로 자본유출은 18.2% 증가한 반면 자본유입은 3.2% 감소했다. 자본유입 거래 중 거래금액이 4억 3470만 달러에 이르는 매그나칩 파운드리 사업 부문 인수건이 2020년 1분기 한국 인수대상 기준 탑 딜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올 1분기 PE 관련 M&A 거래가 거래건수 면에서 전년 동기 대비 75.6% 증가하였으나, 거래금액은 50.5% 감소했다. 가장 활발한 거래를 보인 한국산업은행의 경우 올 1분기 7건의 딜에 관여했다.

◇2020년 1분기 M&A 자문 리그테이블(거래금액 기준, 블룸버그)
◇2020년 1분기 M&A 자문 리그테이블(거래금액 기준, 블룸버그)

법률자문 순위에선 법무법인 광장이 거래금액 기준으로 33억 4600만 달러의 거래에 자문하며 광장보다 1800만 달러 적은 33억 2800만 달러 규모의 자문에 그친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거래건수 기준으론 19건의 거래에 자문한 김앤장이 1위. 광장은 17건의 M&A에 자문했다.

이어 거래금액 기준으로 법무법인 태평양, 세종, 율촌, KL 파트너스의 순서로 많은 거래에 자문했으며, 거래건수 기준으론 김앤장, 광장에 이어 세종(14건), 태평양(11건), 화우(9건), 율촌(7건) · 세움(7건), KL 파트너스(4건) · LAB 파트너스(4건), 지평(3건)의 순서로 많은 거래에 자문했다.

올 1분기 M&A 재무자문은 거래금액 기준으로 크레디트 스위스, 언스트앤영, 제이피모간체이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삼성증권, 신영증권의 순서로 많은 거래에 자문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