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칼럼] 2020년의 한국 로펌시장
[리걸타임즈 칼럼] 2020년의 한국 로펌시장
  • 기사출고 2020.01.3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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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 발표에 따르면, 올해 퇴직공직자가 재취업을 하려 할 경우 공직자 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 연매출 100억원 이상 로펌이 국내 로펌 34곳, 외국 로펌 5곳 등 모두 39곳으로 늘었다. 지난해보다 7곳이 늘어난 결과로, 비록 2018년 매출을 기준으로 한 결과이지만, 한국 법률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로펌들의 신년사에서도 새해 성장을 다짐하는 여러 계획이 소개되고 있다. 실제로 2020년은 한국 로펌시장에 주목할 만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진원 기자
◇김진원 기자

무엇보다도 올 3월 법무법인 태평양이 22년간의 강남시대를 마감하고 종로로 사무실을 옮기기로 함에 따라 광화문 일대에 포진한 김앤장, 광장, 태평양, 세종 등 이른바 '빅 4'의 진검승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앤장은 얼마 전 대우건설이 신문로사옥으로 사용했던 크레센도 빌딩의 인테리어가 끝남에 따라 변호사들 사무실을 재배치, 광화문 지역의 오피스 빌딩이 하나 더 추가됐다. 또 지난해 광화문으로 사옥을 옮기고 유한 법무법인으로 조직을 일신한 세종은 'SHIN&KIM' 영문 이름을 강조한 새 CI를 선포하고, 외국 고객과 해외업무 개발을 위한 노력을 배가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교보빌딩에 위치한 법무법인 한결과 법무법인 충정, 양헌, 지평, KL 파트너스 등도 이 일대에 위치한 강북의 주요 로펌들로 분류되며, 법무법인 이제도 삼성동에서 2월 초 종로의 SC제일은행빌딩으로 옮기기로 하는 등 강북 로펌들이 거듭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국제중재와 M&A 전문' KL 파트너스와 회사법 자문과 함께 지난해 부동산 거래 자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넥서스, 2019년 ALB가 주관한 'Korea Law Awards'에서 '올해의 부티크 로펌'에 선정된 LAB 파트너스, 2019년 서울행정법원 조세소송 수행 실적에서 건수 기준 5위를 기록한 '조세 전문' 가온 등이 올해 주목할 중소 전문 로펌들로 소개되는 가운데 한국에서 잉태된 첫 국제로펌인 국제중재 플랫폼, 피터앤김이 출범하는 등 한국 로펌들이 그 어느 해보다도 힘차게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 로펌들 사이에선 5곳으로 늘어난 연매출 100억원 로펌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29개로 늘어난 외국 로펌 서울사무소의 추가 또는 감소 여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주목된다. 또 캐나다와 호주 로펌에까지 확대된 시장개방 3단계의 개방 범위와 관련, 한국 로펌-외국 로펌의 합작법인 설립조건 완화, 업무범위 확대 여부 등도 국내외 로펌들 사이에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