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특집=2019 Lawyer of the Year] 부동산 l 차태진 변호사
[리걸타임즈 특집=2019 Lawyer of the Year] 부동산 l 차태진 변호사
  • 기사출고 2020.01.16 12: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절세 등 창의적 거래 추구하는 큰손
사상 최대 해외부동산 투자 성사시켜

"부동산거래 변호사라고 하면 부동산을 사고파는 정도로 오해할 수 있는데, 부동산의 매수나 개발에 사용할 vehicle의 선택, 거래구조의 설계부터 인수자금의 조달, 세금 이슈 등의 검토 등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인 자문이 행해져야 합니다."

◇차태진 변호사
◇차태진 변호사

법무법인 율촌에서 부동산거래 자문팀장을 맡고 있는 차태진 변호사는 이런 점에서, 로펌에서 수행하는 대형 오피스 빌딩 등의 거래는 실제로는 M&A나 금융거래에 가깝다고 말했다. 때문에 부동산거래 변호사가 되려면 부동산 관련 법령 외에도 M&A, 금융, 조세, 공정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 변호사 경력 17년이 넘는 차 변호사도 2009년 본격적으로 부동산거래에 대한 자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증권연계사채 등 국내 기업들의 해외 채권 발행, 외국의 투자은행들이 한국의 부실채권을 매수해 유동화하는 ABS 거래, 금융기관 인수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그가 매년 수조원대의 부동산 거래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업 부동산시장의 큰손으로 활약하는 데는 금융과 M&A 분야 등에서 쌓은 깊은 노하우가 뒷받침이 되고 있는 셈이다.

7조원 들여 15개 고급호텔 인수

세무상 효율적인 거래 등 항상 창의적인 거래를 추구하려고 한다는 차 변호사는 미래에셋이 사모펀드를 통해 미국에 있는 15개의 고급호텔을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인수한 거래를 올해 자문한 가장 기억에 남는 딜로 소개했다. 전체 거래규모가 약 7조원에 이르는,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부동산 투자 중 최대 규모인 의미 있는 딜이다.

이와 함께 구 대우빌딩으로 더 잘 알려진 거래규모 약 1조원의 서울스퀘어를 매수하는 거래와 거래규모 약 6000억원의 남산스테이트 타워를 매각하는 큰 거래를 수행한 차 변호사는 특히 물류센터 개발 및 투자가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ADF자산운용이 화성 동탄에 개발 중인 물류센터가 차 변호사가 자문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안으로, 2016년 완공된 A, B블록에 이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C, D블록까지 완공되면 아시아 최대 물류센터가 될 주목할 사업이다. 차 변호사는 미국계 투자자가 용인에 개발 중인 물류센터 2건에 투자하는 거래도 진행 중에 있으며, 이지스자산운용이 영종도에 개발하는 항공물류센터와 관련해서도 자문했다. 차 변호사는 "전자상거래가 발달하면서 물류센터 개발에 대한 수요가 점증하고 있다"며 "자산운용사들은 해외에서도 임차인을 미리 확보한 가운데 물류센터 투자에 열심히 나서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가 호주의 정부기관이 임차한 빌딩에 1억 5600만 호주달러를 투자할 때 여러 번에 걸친 금융감독원과의 협의를 통해 세무상 가장 효율적인 구조라는 'MIT 투자 기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철시키고, 브라질의 Rochavera 타워 투자 건에선, 브라질에 있는 매도인을 설득해 한국은행에 외국환거래 신고를 하도록 해 거래를 성사시킨 차 변호사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변호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차 변호사는 금융감독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율촌의 박삼철 고문과 함께 2017년 단행본 《사모펀드 해설》을 펴냈으며, 그가 변호사로 활동하며 신조로 삼고 있는 말도 사법연수원 시절 교수님에게 들었다는 "공부하지 않는 법조인은 사기꾼"이라는 경구다.

《사모펀드 해설》 공저

"국내에 유동성 자금이 많고 소화할 곳이 없어 내년에도 해외 부동산 투자가 계속될 걸로 봐요. 하지만 너무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 같아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 변호사는 또 "국내 시장에선 사모펀드에 대한 재산세 분리과세가 폐지됨에 따라 오피스 빌딩의 매각 거래가 주춤하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상대적으로 토지가격이 낮은 물류센터 관련 거래나 정부의 공모리츠 활성화 방침에 따른 다양한 리츠 상품 출시는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