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저마켓 분석, 2019년 M&A 동향
머저마켓 분석, 2019년 M&A 동향
  • 기사출고 2020.01.0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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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뜨고 중국 영향력 감소

2019년 전 세계에서 이루어진 M&A 활동은 2018년보다 6.9% 감소했지만, 6년 연속 3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M&A 거래에 대한 정보와 분석으로 유명한 머저마켓(Mergermarket)이 최근 발표한 '2019년 M&A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년간 전 세계에서 모두 1만 9322건의 M&A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전체 거래액이 3조 3300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작년 후반기에 거래가 저조해 거래규모(value) 기준으로 전반기 대비 2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저마켓이 발표한 주요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연도별 글로벌 M&A 동향(머저마켓)
◇연도별 글로벌 M&A 동향(머저마켓)

◇미국 시장 강세=미국이 2019년에 이루어진 M&A 거래의 47.2%를 차지하며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유럽이 2018년 대비 거래규모 기준 21.9% 감소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22.5% 감소한 반면 상대적으로 강한 경제와 많은 수의 대규모 국내 딜에 힘입은 미국 시장은 2018년 대비 1.5% 거래가 늘었다. 거래규모 기준으로 2019년 '톱 20' 딜 중 15개가 미국에 기반을 둔 기업들 사이의 국내 합병의 결과였다.

◇계속되는 PE의 활약=2019년 거래 중 매도인이나 매수인 중 어느 한쪽에 사모펀드(PE)가 관련된 딜의 비중이 27.5%로, 3년 연속 전체 거래 중 25%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2019년 PE가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투자한 돈은 발표기준 5564억 달러로, 2018년의 5710억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중국 영향력 감소=중국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 미중간의 점증하는 지정학적 긴장과 6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는 홍콩에서의 반베이징 시위 속에서, 중국과 홍콩 지역의 글로벌 M&A 시장에서의 비중은 2018년 11.4%에서 2019년 8.8%로 감소했다. 딜 규모(value)로 치면, 전년대비 27.7% 감소해 2945억 달러로 떨어졌다.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딜 모두 상처를 입었으며, 특히 미국에 기반이 있는 플레이어들과의 딜이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과 홍콩에 기반이 있는 응찰자들(bidders)은 2019년에 미국에서 단 31개 거래에 57억 달러를 쓰는데 그쳤는데,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과 홍콩으로의 미국 투자도 31개 딜, 77억 달러로 떨어져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규모를 기록했다.

◇딜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역사상 가장 긴 주식 상승장과 계속되는 저금리 속에 기업과 PE들은 풍부한 현금유보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할 수 있는 금융조건들도 매력적이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느낌과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욕구가 가격(valuations)을 올리고 있다. 2019년에 발표된 가격 기준으로 딜의 평균 규모는 3억 8900만 달러, 2018년의 3억 5300만 달러보다 높아졌다. 딜의 평균 규모 3억 8900만 달러는 머저마켓 기록상 글로벌 M&A에서 하나의 기록을 세웠던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엔 100억 달러가 넘는 메가딜도 38개가 쏟아졌다. 이 역시 2015년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쇼핑 여행에 나서는 유럽 투자자들=유럽에서의 M&A 활동은, 유로화 지역의 부진한 성장과 계속해서 방영되고 있는 브렉시트에 방해를 받아, 2019년엔 큰 거래가 없이 전년대비 21.9% 감소한 7705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2018년의 거래 규모는 9864억 달러. 유로화 지역의 부진한 성장은 2020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유럽에서의 아웃바운드 M&A는 2018년보다 28.3% 증가한 1024개 딜, 2721억 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증권거래소(LSE)와 금융데이터 회사인 Refinitiv의 276억 달러짜리 합병(tie-up),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 인수(거래규모 166억 달러)가 대표적인 아웃바운드 거래로, 대서양을 횡단하는 거래에 대한 보다 확고한 증가 전망이, 미국이 2019년 유럽의 아웃바운드 투자의 66.4%를 받아들인 이유를 부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2018년엔 유럽 아웃바운드 투자의 60.4%가 미국으로 향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