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관의 성적 흥분
법관의 성적 흥분
  • 기사출고 2004.07.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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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교수의 소설 '즐거운 사라'가 음란물이라고 해서 기소된 사건에서 나는 이렇게 변론했다.

"단상의 재판관 여러분께서 이 소설을 읽고 성적으로 흥분하실 분은 한 분도 안계시리라고 믿습니다. 무죄판결을 바랍니다."

그러나 1심 판결은 유죄였다. 역시 젊은 판사들이라서 흥분했던 모양. 항소심도 역시 유죄.

대법원은 보수성이 더 강하니 상고는 그만두자고 했더니, 누군가가 "대법관들은 나이도 좀 들고 했으니 쉽게 흥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고를 하자고 주장하기에 그대로 따랐다.

결과는 '혹시나'에서 '역시나'로 끝났다.

"대법관들도 아직 노인은 아니어서 …'(A씨의 코멘트)

-한승헌 변호사의 유머산책 '산민객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