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재 전문 'Peter & Kim' 띄우는 김갑유 변호사
국제중재 전문 'Peter & Kim' 띄우는 김갑유 변호사
  • 기사출고 2019.10.08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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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에 관계없이 활약할 수 있는
국제중재 전문 플랫폼 구축할 터"

IBA 서울총회가 시작된 9월 22일 저녁 서울 성북동의 한 고풍스런 박물관. 모임 장소로 이 박물관을 빌린 법무법인 태평양의 김갑유 변호사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박물관을 찾은 손님들을 맞았다. 이날 김 변호사의 초청에 응해 참석한 사람들은 100% 국제중재 전문가들로, 김 변호사가 IBA 총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중재 변호사들에게 한턱내기로 한 것이다. 이날 참석한 약 100명의 인사 중엔 유명 외국 로펌의 국제중재 변호사는 물론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사무총장도 있고, 국제상업회의소 중재위원회 의장, IBA 회장을 역임한 국제중재 전문의 데이비드 리브킨(David Rivkin)과 함께 한국 로펌의 국제중재 변호사들도 여러 명 보였다.

"오늘 이 자리에서 내년 1월 1일 시작하는 새로운 로펌의 출범을 알리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제가 볼프강 피터(Volfgang Peter)와 함께 국제중재를 전문으로 하는 국제중재로펌 'Peter & Kim'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대륙법계를 중심으로 영미법까지 커버하는, 한국기업을 넘어 외국 기업을 폭넓게 대리하는 진정 국제적인 중재 전문 로펌입니다."

◇김갑유 변호사가 9월 22일 성북동의 한 박물관으로 IBA 총회에 참석한 국제중재 전문가들을 초청, 국제중재전문 로펌 'Peter & Kim'의 출범을 발표하고 있다.
◇김갑유 변호사가 9월 22일 성북동의 한 박물관으로 IBA 총회에 참석한 국제중재 전문가들을 초청, 국제중재전문 로펌 'Peter & Kim'의 출범을 발표하고 있다.

태평양에서 24년 활동하며 태평양 국제중재팀을 이끌어온 김 변호사가 국제중재로펌을 만들어 독립하기로 했다. 태평양을 나와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국제중재 전문의 'Peter & Partners'를 이끌고 있는 볼프강 피터, 호주에서 활동하는 전에 태평양 국제중재팀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짐 모리슨(Jim Morrisin) 등과 함께 제네바-서울-시드니-싱가포르를 연결하는 국제중재 부티크를 출범시키기로 한 것으로 그의 구상엔 한국을 넘어 외국 기업을 자유롭게 대리하는 '국제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제네바-서울-시드니-싱가포르 연결

'Peter & Kim'의 또 한 명의 주인공인 피터 변호사는 국제중재 전문가이자 M&A 관련 유명 중재인 중 한 명으로, 김 변호사가 'Peter & Kim'의 탄생을 알린 22일 행사에도 함께 참석했다.

연내에 서울에 국제중재 전문 법무법인을 만들고 태평양에서 독립해 내년 1월 1일을 기해 Peter & Partners 등과 함께 브랜드를 같이 쓰는 'Peter & Kim'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김 변호사를 전화 인터뷰해 그가 구상하는 국제중재 부티크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들어보았다.

"한국 로펌에서 일을 하면서 보니까 컨플릭트(Conflict of Interests)가 있어 못하는 경우도 많고, 한국과 직접 관련이 없는 중재, 예컨대 일본기업이나 유럽기업이 싱가포르에 중재가 있는데, 내가 잘 할 수 있는 중재사건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이랑 상관이 없으면 한국 로펌을 안 쓰는 거예요. 이래서는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에 유능한 인재들이 많은데, 특히 요즈음 후배 변호사들을 보면 영어도 잘 하고 내가 그 나이에 중재 변호사로 일할 때보다 경험도 훨씬 많은데 이들이 국적에 관계없이 활약할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결심한 겁니다."

김 변호사는 무엇보다도 김 변호사 자신은 물론 한국의 후배 변호사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국제중재 국제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국제중재 별도 로펌을 만들고 'Peter & Kim'을 국제무대에 내놓는 가장 큰 동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제중재 시장은 변호사이기만 하면 어떤 나라의 변호사든 국제중재 사건을 수행할 수 있는 진짜 자유경쟁시장으로, 외국변호사들이 한국에 와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외국법자문사(FLC) 같은 자격승인도 필요하지 않다. 실제로 국제중재가 발달한 영미권의 국제적인 로펌들은 국제중재와 영어를 앞세워 세계 어디든 가서 국제중재 사건을 맡아 수행하고, 고객들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다.

김 변호사는 "우리도 좀 그렇게 우리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 기업이 있으면 가서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을 갖추자는 것인데, 그렇게 하려면 그 모양이 국제적이라야 되고, 한국이란 걸 좀 벗어나야 한다"고 태평양에서 독립해 'Peter & Kim'을 출범시키기로 한 배경을 다시 한 번 설명했다.

특히 같은 대륙법계 나라에서 법을 공부한 김 변호사와 피터가 주도하는 'Peter & Kim'은 대륙법에 대한 높은 전문성이 강점 중 하나로, 분쟁해결에 대륙법을 준거법으로 많이 채택하는 중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의 기업이 관련된 사건에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국가들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을 빼면 대부분이 대륙법계 국가로 아시아 나라의 중재사건은 대륙법이 준거법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결국 대륙법을 다루는 사건인 셈이다.

'대륙법 전문성' 강점

김 변호사는 "영미법 잘 하는 로펌들이야 엄청 많은데, 대륙법을 전문으로 하면서 영미법을 같이 커버하는 그런 로펌은 별로 없으니까 그런 옵션을 하나 고객들에게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Peter & Kim'은 유럽 중재인, 중재 전문가와 아시아 중재 전문가가 만든 첫 중재 로펌이란 특징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갑유 변호사
◇김갑유 변호사

한국의 국제중재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해온 태평양 국제중재팀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김 변호사는 "국내에서 하는 사건은 고객의 동의라는 전제가 있지만 태평양과 특별한 컨플릭트가 없으면 같이 수임해서 태평양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함께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Peter & Kim'의 출범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Peter & Kim'을 출범시키는 프로젝트를 도와준 태평양에 거듭 감사를 표하며 지속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또 태평양도 같은 날 김 변호사가 국제중재로펌을 신설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 변호사가 지휘할 신설법인과의 협업을 강조했다.

태평양과 김갑유 변호사에 따르면, 연내에 신설될 김갑유 변호사가 지휘할 국제중재 부티크는 태평양에서 근무하던 3명의 한국변호사와 1명의 외국변호사 등 모두 5명의 규모로 시작하게 된다. 이어 이 로펌이 스위스의 Peter & Partners, 시드니의 짐 모리슨과 함께 내년 1월 1일 'Peter & Kim'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국제중재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 스위스와 서울 등에 독립된 법인을 유지하며 브랜드를 같이 쓰는 모델로, 워싱턴, 파리, 런던에 로펌을 하나씩 두고 있는 국제중재 전문 로펌 'Three Crowns'와 같은 모델인 셈이다. 'Peter & Kim'은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가 있는 싱가포르에 내년 상반기 중 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김갑유 변호사는 누구=김갑유 변호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중재 전문가 중 한 명으로, Kevin Kim이라는 이름으로 해외에도 잘 알려져 있다. 1996년 법무법인 태평양에 합류해 태평양 국제중재팀을 한국 최고의 국제중재팀 중 하나로 발전시켜 왔으며, ICC 중재법원 부원장,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위원회 위원장, 세계은행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등 유명 중재기관의 중재인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7기로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하버드 로스쿨에서 LLM을 했다. 뉴욕주 변호사 자격도 갖추고 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