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튼스, 리 인터내셔널과 제휴
덴튼스, 리 인터내셔널과 제휴
  • 기사출고 2019.08.10 14: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호사법상 JV, 합병과는 달라

리걸타임즈는 3년여 전인 2016년 4월 한국을 방문한 덴튼스(Dentons)의 조셉 앤드류(Joseph Andrew) 글로벌 회장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앤드류 회장의 당시 방한 목적은 덴튼스와 합병할 한국 로펌을 찾기 위한 것으로, 기자에게도 덴튼스와 합칠 좋은 한국 로펌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후 3년이 더 흐른 8월 6일 덴튼스가 IP 분야가 발달한 한국 로펌 리 인터내셔녈(Lee International)과 제휴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덴튼스식의 제휴는 전통적인 의미의 로펌 합병이나 변호사법에서 영미 로펌 등에게 허용하고 있는 한국 로펌과의 합작법무법인(JV)과는 다른 개념으로, 리 인터내셔널이 종래의 법인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일종의 스위스 verein 형태의 제휴를 말한다. 덴튼스도 발표문에서 'merger'나 'JV' 대신 'combination'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덴튼스는 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세계 최대의 로펌이 한국의 엘리트 로펌과 결합하게(combine) 되었다"며 "이로써 덴튼스가 한국 로펌과 결합하는 최초의 국제로펌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덴튼스는 중국의 대성(大成) 등 외국 로펌들과의 덴튼스식 제휴를 통해 70개가 넘는 나라에서 1만여명의 변호사가 활동하는 세계 최대의 로펌이다.

지식재산권 분야와 법률 분야로 나뉘어 있는 리 인터내셔널은 법률 분야의 경우 안용득 전 대법관, 서영제 전 대구고검장과 감사위원을 역임한 박성득 변호사, McKenna Long & Aldridge 샌디에고 사무소에서도 근무한 김동환 변호사 등이 포진하고 있으며, 외국변호사로는 대표파트너인 니콜라스 박 워싱턴 DC 변호사, 김성은 뉴욕주 변호사 등이 활약하고 있다.

박성득 변호사는 덴튼스와의 제휴와 관련, "우리는 덴튼스에 합류하는 데 열정적"이라며 "덴튼스와의 제휴가 우리의 능력을 한국과 세계에서의 기회에 연결시킬 수 있을 것(We are enthusiastic about joining Dentons. The combination with Dentons will enable us to connect our respective talents to opportunities in South Korea and around the world.)"이라고 말했다.

덴튼스의 조셉 앤드류 회장은 또 "이번 제휴로 덴튼스가 한국법 자문이 허용된 유일한 글로벌 로펌이 될 것(With this combination, Dentons will be the only global law firm permitted to practice Korean law, offering clients high-quality legal counsel and business solutions.)"이라고 말했으나, 엄격하게 얘기하면 덴튼스가 아니라 리 인터내셔널이 한국법에 대해 자문하고 덴튼스의 고객들이 리 인터내셔널을 통해 한국법에 대한 자문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변호사법상 영미 로펌 등이 한국법에 대해 자문하려면 한국 로펌과 합작법무법인을 설립해야 한다.

덴튼스는 서울에 앤드류 박 워싱턴 DC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어 앞으로 이 서울사무소와 리 인터내셔널과의 관계도 주목된다. 

리 인터내셔널은 1961년 특허청장을 역임한 이윤모 변리사가 설립한 특허법률사무소로 출발, 1990년대 이후 법률 분야를 강화해 2000년대 들어 로펌 체제를 갖추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