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더못도 서울사무소 철수
맥더못도 서울사무소 철수
  • 기사출고 2019.07.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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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대처 이어 두 번째

2012년 9월 서울에 상륙한 미국 로펌 맥더못 윌 앤 에머리(McDermott Will & Emery)가 한국에서 철수했다. 지난해 11월 심슨 대처(Simpson Thacher & Bartlett)가 서울사무소를 접고 관련 한국업무를 홍콩사무소로 합친 이후 맥더못이 미국 로펌 중 두 번째로 서울을 떠나게 된 것이다.

초대 서울사무소 대표를 맡았던 이인영 미국변호사가 2016년 말 은퇴하고 회사법 파트너인 김준일(Paul Kim) 변호사가 대표를 맡아 사실상 혼자 서울사무소를 이끌어 온 맥더못은 현재 홈페이지에서 서울사무소를 삭제한 상태이며, 김준일 전 서울사무소 대표는 뉴욕사무소로 옮겼다.

미국의 법률매체인 로닷컴(Law.com)은 7월 12일자 인터넷 판에서 맥더못이 서울사무소 폐쇄를 확인했다고 전하고, "한국과 아시아에 있는 클라이언트들에 대해서는 20개가 넘는 맥더못의 다른 사무소에서 계속해서 자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서울사무소가 폐쇄됨에 따라 맥더못의 아시아 지역 사무소는 상하이 사무소 한 곳만 남게 되었다.

맥더못은 2012년 가을 영미 로펌 중 여섯 번째로 서울에 사무소를 열었으나, 그동안 한국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으며, 1~2년 전부터 서울사무소를 접고 철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왔던 로펌이기도 하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UCLA 로스쿨에서 JD를 한 이인영 뉴욕주 변호사는 2016년 말 맥더못에서 은퇴한 후 2017년부터 법무법인 광장에서 외국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심슨 대처와 맥더못 외에도 한두 로펌이 더 서울사무소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올 초 미국 로펌 아놀드앤포터(Arnold & Porter Kaye Scholer)가 화이트앤케이스(White & Case) 서울사무소에서 활동하던 쟁쟁한 경력의 파트너 3명을 영입해 상당한 규모로 서울사무소를 오픈하는 등 서울에서 활동하는 영미 로펌들 사이에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2012년 한국의 법률시장 개방 이후 서울에는 현재 맥더못을 제외하면 모두 28곳의 외국 로펌이 사무소를 열고 진출해 있으며, 이들 28개 로펌을 본사 기준으로 나눠 보면 미국 로펌이 22곳, 영국 로펌 4곳, 호주 로펌(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즈) 1곳, 중국 로펌(리팡) 1곳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