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부터 이별까지, 여변호사가 들여다본 연애 방정식
썸부터 이별까지, 여변호사가 들여다본 연애 방정식
  • 기사출고 2019.06.2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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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변호사, "연애도 계약이다" 출간

'사랑학' 강의가 대학에서 인기를 끈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방송가와 유튜브에서도 연애 이론 · 상담 채널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연애도 사랑도, 가이드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연애도 계약이다
◇연애도 계약이다

최근 《연애도 계약이다》를 펴낸 박수빈 변호사는 언뜻 거리가 멀 것 같은 연애와 계약, 두 소재를 엮어 험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며 연애하는 가이드를 제시한다. '썸 타는' 그때부터가 교섭의 시작이고,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등기부등본을 떼어 보듯 상대방의 연인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양다리'는 이중계약이나 다름없다는 등 변호사다운 발상으로 연애와 사랑을 신랄하게 해부했다. 박 변호사는 안전하고 자유롭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연애도 계약임을 기억하고, 교섭 단계(썸 타기)에서부터 꼼꼼하게 조항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이렇게 연애를 계약으로 바라보면 일방이 상대방을 '소유'하는 관점으로 접근하거나 사회적 압력에 떠밀려서 엉겁결에 하는 연애와는 결별할 수 있다는 것. 또 상대방이 나를 동등한 주체로 보는가를 따져보는 과정을 통해 위험한 사람을 걸러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더해 책은 데이트폭력, 불법영상물 유포 등의 디지털 성범죄, 스토킹 등의 '연애가 아닌 것'에 법적으로 대처하는 방법까지 꼼꼼하게 알려준다.

박 변호사는 에필로그에서 "연애를 하는 여성과 남성, 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이 서로 동등한 주체가 되는 연애가 가능하고, 이제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며 "특히 여성들에게 자신이 주체가 되는 연애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서울대에서 미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2015년 변호사가 되었다.

리걸타임즈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