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앤포터 서울사무소 대표 제임스 리
아놀드앤포터 서울사무소 대표 제임스 리
  • 기사출고 2019.06.0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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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넘게 한국 기업 美 소송 대리

'뛰어난 전략가', '팀 관리, 클라이언트 니즈 파악, 그리고 창의적인 사고에 탁월하다'

유명 법률매체인 Chambers Asia-Pacific, The Legal 500 Asia Pacific이 소개하는 제임스 리 변호사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생생한 평가 내용이다.

제임스 리는 어소시에이트 시절부터 소송 분야에만 집중하여 미국 대형 로펌의 파트너가 된 미국 소송 전문가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법자문사(FLC) 중 가장 소송 경험이 많은 변호사로 통한다.

◇제임스 리 변호사가 아놀드앤포터의 서울사무소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제임스 리 변호사가 아놀드앤포터의 서울사무소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 유명 전자회사의 휴대폰 충전 후 사용시간을 둘러싼 집단소송이 그가 활약해 방어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건으로, 이 사건은 한국 회사가 미국에서 피소된 첫 집단소송으로도 유명했다. 이 외에도 그는 자동차회사, 에너지기업, 제조업, 은행, IT기업 등 업종을 불문하고 한국 기업의 미국내 소송을 대리, 25년 넘게 축적된 그의 미국 소송 파일엔 내로라하는 한국 유명 기업의 소송기록이 빼곡히 들어 있다.

2015년 8월부터 서울에 상주하며 미국 법률의 조사부터 미국 법원에 제출할 서류의 준비, 증거개시와 증인신문, 재판준비 등의 업무를 진행하는 그는 "소송업무의 매력은 사건의 다양성과 개개의 사건들이 제시하는 도전적 과제들"이라고 말했다.

사실을 파고드는 것을 좋아하고 이를 통해 재판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는 그는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사건에서, 헤이그 아포스티유협약을 통해 홍콩의 은행 계좌 정보를 파악, 피고가 사건의 '스모킹 건', 즉 결정적인 단서가 된 불법 계좌 이체를 숨기려 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또 한국 법원의 허락을 받아내 한국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증인들을 대상으로 한국 법정에서 공동 대리인인 한국 로펌의 변호사와 함께 미국식 증인신문(deposition)을 진행하기도 했다.

상대방 변호사 몰아붙이는 냉정한 승부사

물론 미국에서 변론이 본격 시작되면 직접 미국 법정에 나가 증인을 신문하고 상대방 변호사를 상대하며 최종적인 법정 변론을 이끄는 것도 그의 몫. 평소엔 온화한 말투에 깍듯이 예의를 갖추는 점잖은 신사이지만 증인신문이나 법정 변론에선 증인을 들었다 놓았다 하고, 상대방 변호사를 집요하게 몰아붙이는 냉정한 승부사라는 게 그의 재판을 직접 지켜본 클라이언트 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의 재판에 동행했던 한 한국 금융기관의 관계자는 이 변호사가 거대한 체구의 상대방 백인 변호사 2명을 거세게 몰아붙이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감탄한 나머지 한국에 돌아와 내용 그대로 상부에 보고했다는 얘기도 있다. 아놀드앤포터의 동료 변호사인 김경석 변호사는 "한국에 나와 있는 미국변호사 중 미국의 배심원 앞에서 직접 변론해 본 사람은 그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 진행 중인 노동 관련 소송에서 한국의 가전제품 제조사를 맡아 방어하고 있으며, 모뉴엘 사태에 얽힌 사기 행각으로부터 피해를 배상받고자 한국의 은행이 미국에서 제기한 소송에선 은행을 대리해 얼마 전 성공적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또 미국의 터빈 제조사와의 분쟁에서 한국의 에너지회사를 대리하고, 플로리다에서 제기된 판매 관련 소송에선 한국의 자동차회사를 대리했으며,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된 국제중재에서 한국의 전기 에너지회사를 대리하고 있다.

미 로펌 2곳 서울사무소 대표 활약

약 4년 전 서울로 건너와 화이트앤케이스(White & Case) 서울사무소의 대표로 활약한 그는 지난해 말 아놀드앤포터로 옮겨 또 한 번 미국 유명 로펌의 서울사무소 대표를 맡았다. 송무 분야에서의 성과와 함께 로펌 매니지먼트에서도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얘기로, 미국 유명 로펌 두 곳의 서울사무소 대표를 역임하게 된 것도 지금까지는 그가 유일하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