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0대 로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성장률 기록
미 100대 로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성장률 기록
  • 기사출고 2019.05.12 10: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 성장…변호사 1인당 11.5억원씩 벌어
2017년은 미국 로펌들에게 경기가 좋은 해였다. 2018년은 어떨까. 매출액과 지분파트너 1인당 수익(Profits per Equity Partner, PPP) 등 미국 로펌들의 경영 성적표를 매년 집계해 발표하는 아메리칸 로이어(The American Lawyer)에 따르면, 2018년은 더 좋은 해였다. 금융위기(the Great Recession) 이후 가장 성과가 좋았던 해인 2017년은 그러한 평가를 2018년에 양보해야 한다.

100대 로펌의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8% 증가해 98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성장률 8%는 금융위기 이후 뉴노멀(new normal)에서 5.5%를 찍은 2017년의 전년 대비 성장률을 능가하는 수치다.

종종 로펌의 재무적인 건강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불리는 변호사 1인당 매출(Revenue per Lawyer, RPL)에서도, 미 100대 로펌들은 2018년 전년 대비 4.2% 증가한 평균 975,982 달러(한국돈 11억 4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100대 로펌의 평균 PPP는 188만 달러. 전년 대비 6.5% 증가한 결과다.

아메리칸 로이어는 최근 보도에서 평균 4.3%의 전 세계적인 법률서비스 수요 증가가 2018년의 성공에 박차를 가했다고 분석했다.

◇2018년 총매출 기준 미 100대 로펌(상위 25위, 아메리칸 로이어)
◇2018년 총매출 기준 미 100대 로펌(상위 25위, 아메리칸 로이어)

미국 로펌 중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1위 로펌은 Kirkland & Ellis. 전체 변호사가 2307명, 지분파트너 430명인 Kirkland & Ellis는 지난해 37억 5700만 달러, 우리돈으로 4조 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Latham & Watkins가 33억 8600여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2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은 Baker McKenzie, DLA Piper, Skadden의 순서. Kirkland & Ellis를 제외하고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로펌들이 상위 2~5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White & Case(10위), Ropes & Gray(13위), Greenberg Traurig(14위), Cleary Gottlieb(21위), Paul Hastings(25위) 등 한국에 진출한 로펌들이 상위 4분의 1 안에 들며 높은 경쟁력을 과시했다.

Kirkland & Ellis의 경우 지난해 전년보다 무력 5억 9200만 달러의 매출이 늘며(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 18.7%)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 자리를 꿰찼으며, Latham & Watkins도 전년 대비  10.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메리칸 로이어는 2년 연속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Kirkland & Ellis와 Latham & Watkins는 딜메이킹 능력이 뛰어난 로펌들이라며 글로벌 딜 거래실적이 Kirkland는 568건, Latham은 360건으로 차례대로 1, 2위를 휩쓸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M&A 시장의 주된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는 private equity 거래에서도 두 로펌이 거래금액 기준으로 순서대로 1, 2위를 차지했다.

RPL에선 M&A 파워하우스인 Wachtell이 3,207,000달러(한국돈 37억 7000여만원)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이어갔다. 이어 Sullivan & Cromwell이 1,739,000달러로 2위, 3위는 매출 1위의 Kirkland & Ellis가 차지했다. Wachtell은 PPP도 6,530,000달러를 기록하며 지분파트너들이 5,037,000달러로 PPP 2위를 마크한 Kirkland & Ellis보다 약 150만달러씩을 더 가져갔다. Wachtell은 전체 변호사가 267명, 지분파트너 80명에 불과하나, 총 매출에선 2018년 8억 5600여만 달러를 벌어들여 100대 로펌 중 48위를 마크했다.

2018년이 끝나가면서 M&A 거래가 줄어들었고, 글로벌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들이 있다. 브렉시트, 미중 무역전쟁, 규제 증가 등이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들이다. 이 때문에 경기하강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지만 금융위기 이후의 그것처럼 혹독할 것으로 전망되지는 않고 있다. 아메리칸 로이어도 Citi Private Bank에서 로펌그룹에 대한 자문을 수행하는 Gretta Rusanow의 말을 인용해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ALM Intelligence의 애널리스트인 Nicholas Bruch의 의견을 인용해, 과거 두 자리수의 성장이 유지되던 시기처럼 인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강한 성장 기조는 로펌들로 하여금 다음에 무엇이 일어나더라도 대비할 수 있게 견고한 토대를 구축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