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재 전문' 김준희 변호사도 아놀드앤포터 합류
'국제중재 전문' 김준희 변호사도 아놀드앤포터 합류
  • 기사출고 2019.04.0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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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앤케이스 서울, '금융 중심' 운영 예상

지난 3월 4일 서울사무소 오픈 소식을 공식 발표한 아놀드앤포터(Arnold & Porter)가 약 1달 만에 또 보도자료를 내고 화이트앤케이스(White & Case)에서 활동하던 김준희 미국변호사가 아놀드앤포터에 합류,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한다고 발표했다. 김준희 변호사는 김앤장 국제중재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현대중공업 준법경영팀장을 역임한 국제중재 전문가로, 그가 관여하는 산업분야는 기술(technology), 지식재산권, 인프라(infrastructure), 건설(construction), 엔지니어링(engineering)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또 M&A와 합작투자(joint ventures), distributorships에 관한 분쟁을 취급하고, 국제통상(international trade)과 소송, 형사문제 등에 관해 자문한다고 아놀드앤포터가 소개했다.

특히 김준희 변호사의 합류로 주목되는 점은 아놀드앤포터 서울사무소 대표를 맡은 제임스 리 미국변호사나 얼마 전 아놀드앤포터에 합류한 회사법 전문의 김경석 미국변호사, 김준희 미국변호사 모두 화이트앤케이스 서울사무소에서 활약하던 핵심 파트너들로, 결과적으로 화이트앤케이스 서울사무소팀이 아놀드앤포터로 옮겨 서울사무소를 구성하게 된 점이다. 그만큼 아놀드앤포터가 서울사무소,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아놀드앤포터 서울사무소에서 실시간 자문에 나설 소송 전문의 제임스 리와 회사법 파트너인 김경석 미국변호사, 국재중재 전문의 김준희 미국변호사
◇왼쪽부터 아놀드앤포터 서울사무소에서 실시간 자문에 나설 소송 전문의 제임스 리와 회사법 파트너인 김경석 미국변호사, 국재중재 전문의 김준희 미국변호사

제임스 리 대표는 "김준희 변호사의 합류는 아놀드앤포터 한국팀에 놀랄만한 일"이라며 "아놀드앤포터 서울사무소에서 크로스보더 지식재산권 문제와 M&A, 수출 통제(export control), 미국내 소송, 반독점(antitrust), 국제중재, 국제통상 등의 사안들을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리는 미국내 소송과 국제중재 등 소송 전문 변호사로 유명하다.

한편 제임스 리를 시작으로 김경석, 김준희 변호사 등 화이트앤케이스 서울사무소의 핵심 인력들이 차례대로 아놀드앤포터로 옮김에 따라 화이트앤케이스 서울사무소는 자산금융 등 금융 전문가로 유명한 홍지훈 미국변호사와 셔먼앤스털링(Shearman & Sterling)에서 활동하다가 최근 화이트앤케이스에 합류한 프로젝트 파이낸스 전문의 사라 박 미국변호사 중심으로 진용이 개편된 상황. 어소시엣 변호사를 포함 5명이 서울사무소에 포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사무소 업무도 프로젝트 파이낸스와 M&A 자문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 나와 있는 한 외국변호사는 이와 관련, "한국 시장을 둘러싼 영미 로펌들 사이의 경쟁이 격화되며 개별적인 변호사들의 이동을 넘어 일종의 팀 단위의 M&A가 시도되고 있는 것"이라며 "로펌은 결국 사람이 자산이기 때문에 서울에 진출한 영미 로펌들 사이의 인력쟁탈전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변호사는 또 "아놀드앤포터에서 서울사무소 개설을 앞두고 매우 적극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입조건도 매우 매력적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엔 가장 최근 사무소를 연 아놀드앤포터까지 모두 23개의 미국 로펌과 4개의 영국 로펌, 얼마 전 호주 로펌으로 소속을 바꾼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즈(Herbert Smith Freehills), 중국 로펌 리팡 등 모두 29곳의 외국 로펌이 사무소를 가동하며 진출해 있다. 2012년 여름부터 서울사무소를 내기 시작해 8년째를 맞고 있으며, 시장개방 단계도 한국 로펌과의 합작로펌 설립과 합작로펌의 한국변호사 채용이 가능한 최종 단계까지 진입해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영미 로펌이 서울에서 활동하며 경쟁이 고조된 나머지 2012년 9월 한국에 사무소를 열었던 심슨 대처(Simpson Thacher & Bartlett)가 6년 만인 지난해 가을 서울사무소를 접고 철수하기도 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