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택 변호사는 누구…
임성택 변호사는 누구…
  • 기사출고 2019.03.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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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기질' 소송변호사에서 로펌 CEO 되어 소통 · 혁신 주도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대학시절 법대 학생회장을 맡았던 임성택 변호사는 학생운동을 하다가 제적되는 바람에 특례재입학을 통해 다시 입학, 동기들보다 졸업이 2년 늦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같은 서울법대 82학번으로, 임 변호사는 동기들이 여기저기 안 끼는 데가 없어 동기들 스스로 '똥파리' 학번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임성택 변호사
◇임성택 변호사

제적된 후 공장에 취업해 노동운동에 나섰던 그는 졸업 후에도 상당기간 시민운동가로 활동해 사법시험 공부도 한참 늦었다. 세 아들의 아버지인 그는 둘째가 태어난 1994년 부인의 간곡한 권유로 사시 공부를 시작, 이듬해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가장 빨리 합격한 대학동기들보다 10년이 늦고, 마찬가지로 학생운동을 하다가 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한 대학동기 양영태 변호사보다도 3기수 아래다.

시민운동하다가 뒤늦게 사시 도전

임 변호사의 사법연수원 성적은 상당히 좋았다고 한다. 1998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할 때 판사를 지망했다면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상위권 지원자들만 배치받을 수 있는 서울중앙지법 임용권 내에 들었다. 임 변호사는 그러나 판, 검사보다는 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그것도 로펌 변호사를 택했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했던 제가 변호사로 나선다고 하니까 민변 계열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법률사무소 입사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민변 선배들로부터 함께 하자는 제안도 받았고요. 하지만 저는 로펌에 가고 싶었어요, 그런 경험이 제게 필요하고, 로펌에서 일하는 것이 내 인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임 변호사는 김앤장에 가려고 마음먹고 김앤장에 있는 선배를 찾아가 얘기를 나눴다. 그러나 임 변호사가 김앤장을 알아보았다는 소식을 접한, 당시 법무법인 세종에서 리쿠르트를 담당하고 있던 양영태 변호사가 "로펌에 갈 거면 나하고 같이 해야 한다"며 세종행을 권유, 이후 세종을 거쳐 지평으로 이어지는 평생의 동행이 되었다.

세종 시절부터 송무변호사를 지망한 임 변호사는 승부사 기질이 물씬 풍기는 전형적인 소송변호사로, 지금도 송무팀의 일원으로 현장을 많이 챙긴다고 한다. 또 부동산 분쟁과 위기관리, 입법과 공공정책, 북한 등 다양한 업무분야에서 활약하고, 특히 장애인과 사회복지, 사회적기업, 임팩트금융 등 공익 쪽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으나, 오랫동안 지평의 살림을 총괄해온 양영태 변호사가 "너도 이제 네 하고 싶은 일만 하지 말고 로펌 경영 등 돈 버는 일도 앞장서서 해보라"고 권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영대표를 맡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2년 전부터 경영위원회 멤버로 지평의 경영에 참여해온 임대표는 로펌 CEO로서도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가 지평의 매니징 파트너로서 특히 중시하는 것은 구성원 간의 소통과 업무혁신.

지평은 임 변호사 등의 주도 아래 본사가 위치한 서대문 충정로의 KT&G 타워 각 층마다 라운지를 설치해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회의 등을 하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직원들을 상대로 혁신공모전을 시행, 지난해 12월 산업자원통상부, 대한상의 등이 주관하는 기업혁신대상을 받았다.

"균형감각 탁월"

지평의 한 변호사는 "임 대표가 지평의 원칙을 고수하며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다"며 '균형감각이 탁월한 변호사'라고 임 대표를 평가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그가 공익활동이나 북한 등에 오랜 시간 관심을 갖고 꾸준히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소개하고, "로펌 변호사로서 눈앞에 닥친 일과 장기적인 관심사를 병행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인데, 임 변호사는 두 가지 모두를 놓지 않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대표인 그에게 지평에선 업무용 차량을 제공하고 있지만, 임 대표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집에서 서대문의 사무실까지 경복궁과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 걸어서 출근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여러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어 좋다는 것이 도보출근에 대한 그의 설명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