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따뜻한 검찰인상' 5명 선정
'2018 따뜻한 검찰인상' 5명 선정
  • 기사출고 2019.02.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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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민 검사, 채영미 · 추병권 · 이건호 · 오상근 수사관 포상

대검찰청이 1월 6일 사전 심사와 대검 감찰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검찰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이해와 공감, 선행과 친절을 보여 준 검찰공무원 5명을 '2018 따뜻한 검찰인'으로 선정, 포상했다.

이번에 선정된 '2018 따뜻한 검찰인상' 수상자는 정효민 검사(여 · 서울동부지검 · 사법연수원 39기), 채영미 수사관(여 · 광주지검), 추병권 수사관(인천지검), 이건호 수사관(광주지검), 오상근 수사관(전주지검) 등 5명이다. 대검은 2016년부터 '따뜻한 검찰인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다음은 대검이 소개하는 수상자별 선정 이유.

◇정효민 검사=노숙생활 중 휴대폰 및 가방을 절취하여 구속 송치된 여성 노숙인 피의자를 수사하던 중 피의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경청하고, 말소된 피의자의 주민등록을 복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줌. 피의자는 어린 시절 부친 사망 후 모친이 재혼하자 외조모 슬하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였고, 이후 일하던 공장이 폐업되자 월세 등을 내지 못해 지하철역 부근 등지에서 노숙생활을 하였음. 특히 피의자의 재범 억제를 위해서는 단순한 형사처벌보다 피의자에 대한 자립 지원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관내 노숙인 쉼터, 종교시설 등 다양한 기관들을 상대로 피의자에 대한 지원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한 후, 피의자에 대한 구속을 취소하고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여성지원센터에 피의자에 대한 주거지 및 취업지원을 의뢰하였음. 피의자 석방 당시 피의자에게 책과 화장품, 손 편지를 전달하며 피의자의 자립을 기원하기도 하였음. 이외에도 2012. 4.경 구속 피의자에게 14년 만에 친형을 찾아주기도 하였고, 2013. 1.경 구속 수감자에게 책 등을 전달하여 해당 수감자의 같은 방 수형자들로 부터 감사편지를 받기도 하였음.

◇채영미 수사관=재직기간 20년 이상 되는 고참 서기임에도 민원실 창구에서 직접 민원인을 응대함은 물론 검사실뿐만 아니라 사건과, 집행과 등 다양한 부서에 근무하면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민원인의 눈높이 맞춰 친절하게 응대함. 일례로, 겨울철 민원실을 방문하여 서류를 내민 민원인의 손이 꽁꽁 얼어 있는 것을 보고, 따뜻한 차를 타 민원인의 양 손에 쥐어주며, "손 좀 녹이시라"고 말하여, 민원인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차 한 잔을 대접받았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린 사례도 있었음. 이외에도 종합민원실 점심시간 당번 시 늘 방문하여 억울함을 호소하는 민원인에게 "연세도 있으시니 식사를 거르시면 안된다"고 하면서, 수차례 식권을 챙겨 드려 검찰청 구내식당에서 따뜻한 식사를 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해당 민원인이 많은 배려를 받았음에도 글을 쓰지 못하여 "친절카드를 한 장도 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한 사례 등 친절사례 다수. 2018. 7. 23.부터 '특별사법경찰관리 지명 제청 및 철회' 업무를 담당하면서 친절한 자세로 업무를 처리하여, 외부기관 담당자들로부터 수 차례 감사 전화를 받은 사례도 있음.

◇추병권 수사관=수상자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아니한 채 11년 동안 주말마다 가족들과 함께 인천 연수구 소재 노인요양시설에서 무료 급식, 목욕 봉사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음. 특히 지방 검찰청 근무(2012. 5. 7.∼2013. 6. 2., 강릉지청 근무) 중에도 노인요양시설에서 봉사활동을 계속 하였고, 최근에는 '우쿨렐레'라는 악기 연주를 배워 요양시설에서 연주와 노래 등의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음.

◇이건호 수사관=피의자는 마약류관리법위반으로 2년의 형기를 마치고 사회에 복귀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자신을 반겨주지 않고 가족들마저 본인을 외면하자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대었고, 그 이후 다시 구속이 될지 모른다는 심리적 불안감에 시달리며 자살까지 생각하게 됨. 피의자는 죽음을 준비하다 예전에 자신을 체포하여 수사했던 이 수사관이 생각나 전화를 걸어 출소 후 다시마약을 투약했다고 하면서, 죽고 싶다고 말함. 이에 이 수사관은 자살을 생각하는 피의자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며 '죽기보다는 차라리 자수를 하고 아직 늦지 않았으니 죄값을 받고 다시 시작하라, 대한민국 검찰 수사관으로서 최대한 도와주겠다'라고 설득함. 피의자는 수상자와 전화통화 후 마음을 바꿔 먹고 택시를 타고 수상자가 근무하던 전주지검으로 가 자수하였고, 수상자는 피의자가 지급하지 못한 택시비(21만원)까지 대신 지불해 주었음. 다음은 이 피의자가 보낸 감사편지의 내용 일부. '저는 검찰직원 분께 목숨을 빚졌습니다...이건호 수사관님의 고마움과 배려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르게 살기로 굳은 결심을 하였고, 현재 실천 중에 있습니다.'

◇오상근 수사관=수상자는 1992년 검찰수사관으로 임용되기 전 교도관으로 근무하던 중 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수형자를 알게 되어, 좌절과 원망 속에서 살아가던 수용자와 진심어린 대화를 통해 교감하고, 배움의 길에 들어서고 싶어 하던 수형자에게 초등학교부터 대입 검정고시까지 공부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줌. 검찰수사관으로 임용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수형자와 매년 3∼4회 서신을 주고받으며 교감하고, 연말에 영치금을 보내주는 등 수형자가 복역하면서 갱생할 수 있도록 인연을 이어감. 2018. 3. 1. 가석방으로 출소한 수형자가 출소하기까지 오랜 기간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가족처럼 돌봐주어 큰 힘이 되었다며 감사편지를 보내옴. 다음은 감사편지 내용 일부. '세상이 세 번 바뀐다는 모진 세월이었지만 제 곁에 마음 따뜻하신 오상근 계장님이 계셔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 나갈 수 있었습니다...수많은 전과와 수용생활로 인생을 포기하고 살아왔지만 이제는 저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리걸타임즈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