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이 몰리는 도시, 떠나는 도시
로펌이 몰리는 도시, 떠나는 도시
  • 기사출고 2019.01.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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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 선전 뜨고, 상하이 빠져

지난해 가을 서울에선 미국 로펌 심슨 대처(Simpson Thacher & Bartlett)가 서울사무소 문을 닫고 빠져 나가고, 비슷한 시기에 같은 미국 로펌인 셔먼앤스털링(Shearman & Sterling)이 서울사무소을 열어 진출하는 변화가 있었다. 또 상하이에선 두 개의 로펌이 철수하는 등 국제로펌들 사이에 아시아에서의 거점을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아메리칸 로이어(The American Lawyer)가 최근 보도를 통해 국제로펌들이 사무소를 여는 등 2018년 국제 비즈니스의 거점으로 주목받은 주요 도시를 조명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도시는 브렉시트(Brexit)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주요 금융기관들이 몇몇 업무를 런던에서 빼내 옮기는 장소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일앤드의 수도 더블린이다. 로펌들도 금융기관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합류하고 있는 것. 아메리칸 로이어에 따르면, DLA Piper가 1월 더블린 사무소를 오픈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2018년 1월 디트로이트에 기반을 둔 Clark Hill's가 더블린으로 옮겼다는 뉴스가 나왔다. Tully Rinckey도 2018년 7월 3명의 변호사로 더블린에 사무소를 열어 2019년 1월 변호사 약 10명의 규모로 커졌다.

영국 로펌인 Simmons & Simmons도 지난해 5월 더블린에 진출했으며, Fieldfisher도 더블린을 눈여겨 보고 있다.

아메리칸 로이어가 주목한 두 번째 도시는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금융수도인 프랑크푸르트다. 프랑크푸르트도 브렉시트의 결과 주가가 오르고 있으며, 이미 대부분의 리딩 로펌들이 전진기지를 두고 있는 가운데, 커빙턴앤벌링(Covington & Burling)이 2018년 4월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를 오픈했으며, 인사노무 전문 로펌인 Littler Mendelson도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에 사무소를 열었다. 커빙턴앤벌링은 또 정식 오피스 오픈에 앞서 2017년부터 2명의 변호사를 더블린에 상주시키고 있다.

아시아에선 홍콩, 상하이, 베이징이 중국에서 꼭 사무소를 두어야 할 장소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알려진 선전이 미국의 지식재산권 전문 로펌들로주터 주목을 끌고 있다.

시카고 기반의 IP숍인 Brinks Gilson & Lione가 2017년 말 첫 해외 사무소로 선전에 닻을 내렸으며, Fish & Richardson이 11월 선전 사무소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개의 미국 로펌이 2018년 상하이에서 철수하는 등 몇몇 로펌들은 동아시아에 계속해서 사무소를 두는 것이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 아메리칸 로이어의 지적. 아메리칸 로이어에 따르면, 시애틀 기반의 Davis Wright Tremaine이 지난해 10월 24년간 운영해온 상하이 오피스를 문 닫았으며, 애틀랜타의 Troutman Sanders도 지난해 5월 말 홍콩, 북경 사무소와 함께 상하이 사무소 운영을 중단했다. 이에 앞서 Cadwalader, Wickersham & Taft가 2016년 홍콩과 베이징 사무소의 문을 닫았으며, Fried, Frank, Harris, Shriver & Jacobson과 2017년에 Norton Rose Fulbright와 합친Chadbourne&Parke은 2015년에 떠났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