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경북 군위군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서 90대 독거 할머니를 구조한 스리랑카 출신의 의인 니말(Nimal) 씨가 한국에서 영주할 수 있는 영주(F-5)자격을 얻게 되었다. 법무부는 12월 13일 '외국인 인권보호 및 권익증진협의회'를 개최하여 참석 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스리랑카 국적의 니말 씨에게 영주자격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니말 씨는 2011년에 비전문취업(E-9)자격으로 입국하여, 2016년 7월 26일 체류기간 만료일까지 출국하지 않고 국내에서 불법체류 중, 지난해 2월 10일 발생한 주택 화재현장에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한 공로로 같은해 6월 12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상자로 인정받았으며, LG복지재단으로부터도 'LG의인상'을 받았다.

대구출입국 · 외국인사무소는 불법체류 중인 니말 씨가 인명구조 중 입은 화상 등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점 등을 고려, 지난해 6월 21일 범칙금 면제와 함께 기타(G-1)자격으로 체류자격 변경을 허가했다.

대구출입국 · 외국인사무소는 그러나 기타(G-1)자격의 경우 취업활동 및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등 안정적인 체류가 어려운 점을 감안, 니말 씨에 대한 그간의 공로를 인정하여 실태조사 등을 거쳐 영주자격 변경허가를 추진, 법무부가 민 · 관 위원으로 구성된 외국인 인권보호 및 권익증진협의회의 신중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영주자격 변경을 허가하기로 한 것이다.

국민의 생명 및 재산보호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주자격을 부여받기는 니말 씨가 처음이다.

법무부는 세계이주민의 날인 12월 18일 오전 대구출입국 · 외국인사무소에서 니말씨에 대한 영주자격 수여식을 개최, 유복근 법무부 국적 · 통합정책단장이 살신성인의 자세로 국민의 귀중한 생명을 보호한 니말 씨에게 영주자격 수여와 함께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계획이다.

수여식에는 니말 씨를 비롯하여 화재 현장에서 구조된 할머니의 가족, 주한스리랑카대사관 관계자, 경북 군위군청 군수 및 관계자, 대구출입국 · 외국인사무소 사회통합협의회 사회통합 자원봉사위원 등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리걸타임즈 이은재 기자(eunjae@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