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정도경영위원장에 임수빈 전 검사
태광그룹 정도경영위원장에 임수빈 전 검사
  • 기사출고 2018.12.10 11: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 잘못 바로잡고 새로운 기업문화 구축"

최근 이호진 전 회장의 '황제 보석'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태광그룹이 과거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한다는 취지에서 '정도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첫 위원장(사장)에 임수빈(57)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영입했다.

◇임수빈 위원장
◇태광그룹 정도경영위원장을 맡게 된 임수빈 전 검사

12월 9일 태광그룹에 따르면, 정도경영위원회는 임 위원장이 상근하는 상설기구로 주요 계열사 CEO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며, 그룹 내 주요 경영활동에 탈 · 위법 요소가 없는지 사전 심의하고, 진행중인 사안도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정기적인 점검을 하게 된다.

임 위원장은 사법연수원 19기로 춘천지검 속초지청장, 대검 공안과장을 거쳐 지난 2009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다. 2009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으로 재직 시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한 상부 지시에 "언론의 자유 등에 비춰볼 때 보도제작진을 기소하는 것은 무리"라며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겪다가 사표를 제출한 'PD수첩 검사'로도 유명하다.

임 위원장은 "처음엔 태광그룹의 제안을 받고 고민했지만, 지배구조 개선활동과 오너 개인 지분 무상증여 등에서 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느껴 수락하게 되었다"며 "특히 기업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던 저에게 수 차례 부탁했다는 것도 개혁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사회에 도움이 되고 국가발전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태광을 건강하게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태광그룹 정도경영위원회엔 황신용 전 SK하이닉스 상무(49)도 위원(전무)으로 합류한다. 황 위원은 국회 보좌관과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SK하이닉스 정책협력을 담당했다.

리걸타임즈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