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량의 화재 원인은 바이패스 밸브"
"BMW 차량의 화재 원인은 바이패스 밸브"
  • 기사출고 2018.09.0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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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열려 뜨거운 배기온도 유입"

BMW 차량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한국소비자협회는 8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BMW 차량의 화재 원인은 배출가스의 감소를 위해 주행 중에도 바이패스 밸브를 열리게 하는 위험한 ECU(전자제어장치)의 세팅이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밝혔다. 소비자협회는 "이같은 현상은 디젤게이트 원인이 된 BMW 유로6모델(2015~2016년)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정부의 즉각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BMW의 해명을 요구했다.

◇한국소비자협회가 8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BMW 화재원인에 대한 실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협회가 8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BMW 화재원인에 대한 실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바이패스 밸브를 열리게 하는 위험한 ECU 세팅이 원인이라는 소비자협회의 조사결과는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이라는 BMW의 입장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소비자협회의 주장이 맞는다면 현재 진행 중인 BMW 차량에 대한 안전점검도 내용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유로6모델에서 발견

소비자협회가 추진하는 집단소송 소송지원단장을 맡은 이호근 교수(대덕대 자동차공학과)는 "배기매니폴드로부터 최대 500~600도 배기가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평상시엔 바이패스 밸브가 닫혀야 하는데 BMW 유로6모델에서는 주행 중에도 열리는 현상을 현장 실험 결과 발견했다"며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는 현상은 고속주행시 엑셀레이터에서 발을 떼는 탄력주행이나 시내운전시 감속운전때 지속적으로 발생됐다.

소송지원단 소속 자동차 전문가들과 논의한 결과 여기에서 나온 뜨거운 배기온도가 EGR과 쿨러 등에 손상을 주고 화재가 발생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모든 차량에 EGR 쿨러를 교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화재 방지를 위해서는 바이패스 밸브의 작동 커넥터를 빼서, 열림을 방지하는 방법이 즉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패스밸브와 EGR 등 관련 부품을 직접 실험한 박성지 교수(대전보건대 과학수사과)도 "BMW가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를 열 경우 화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전자제어장치를 통해 이처럼 위험하게 세팅을 한 것은 배출가스를 저감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결론을 내렸다"며 "바이패스 밸브를 주행 중에 오픈할 경우 탄력주행 거리가 증가하고, 연소실의 온도유지 및 배기가스 온도가 높게 유지되어 산화질소가 저감되기 때문에 이를 위해 BMW가 위험한 세팅을 한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영석 교수(선문대 스마트자동차 공학부)는 "소송지원단 기술자들은 바이패스 밸브가 왜 열릴까 라는 의문에서 그 답을 찾기 시작했다. 바이패스 밸브는 오작동에 의한 압력으로는 열릴 수 없는 구조"라며 "만일 바이패스 밸브가 오작동이 되었음에도 경고등이 켜지는 않았다면 이 부분은 환경법 위반이 될 수 있고, 지금까지 결과는 현장 실험과 전문가들의 오랜 현장경험에서 나온 결과이지만 실험의 횟수도 많지 않고 데이터도 부족하므로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련부처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리걸타임즈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