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검경 수사권 조정 결정을 앞두고 6월 15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이철성 경찰청장과 점심을 같이하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찬 전 문무일 검찰총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12시까지 30분 동안 문 검찰총장을 따로 만났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조국 민정수석이 배석한 이 자리에서 문무일 총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우려를 대단히 솔직하게 피력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문무일 총장의 의견을 경청하고, '경찰은 수사에서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받아야 하고, 기소권을 갖고 있는 검찰은 사후적 보충적으로 경찰 수사를 통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찬엔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이 배석했으며, 문 대통령은 이달 30일 정년퇴임하는 이철성 경찰청장의 노고를 치하했다.
경찰청장에 민갑룡 차장 내정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이철성 경찰청장의 후임에 민갑룡(53 · 경찰청 4기) 경찰청 차장을 내정했다. 민갑룡 신임 청장은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치안정책연구소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한 경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경찰개혁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청와대는 경찰청 차장으로 권력기관의 민주적통제라는 현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경찰개혁 업무를 관장해왔으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찰개혁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라 임명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은재 기자(eunjae@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