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 별세
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 별세
  • 기사출고 2018.06.1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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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 문화에 조예 깊었던 1세대 인권변호사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인권위원장을 역임한 최영도 변호사가 6월 9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생전의 최영도 변호사(출처 : 대한변협신문)
◇생전의 최영도 변호사(출처 : 대한변협신문)

서울 출신인 최 변호사는 인권 향상과 시민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 '1세대 인권변호사'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회장, 인권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 한국인권재단 이사,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보성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최 변호사는 1961년 제13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판사로 임관했으나, 유신정권 때인 1973년 판사 재임용이 거부되어 이후 변호사로 활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영도 변호사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빈소를 찾아뵙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글을 올린다"며 "선배님은 엄혹했던 독재정권시대 1세대 인권변호사로서 후배들에게 변호사가 걸어갈 길을 보여주는 표상이셨다"고 조의를 표했다. 

예술과 문화에 대한 조예가 깊었던 고인은 토기 하나만을 집중적으로 수집한 것으로 유명하며, 그렇게 모은 토기 1580점을 2001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그의 저서 "참 듣기 좋은 소리"는 클래식에 취해 살아온 마니아의 50년 음악감상기이며, 2003년엔 세계문화유산 답사기인 "앙코르 · 티벳 · 돈황"을, 지난해엔 "아잔타에서 석불사까지"라는 제목의 불교미술 관련 저서를 출간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2일 오전 8시. 02-3010-2000

이은재 기자(eunjae@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