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로스쿨 합격자 전공 분석 상경 · 사회계열이 절반 육박
10년간 로스쿨 합격자 전공 분석 상경 · 사회계열이 절반 육박
  • 기사출고 2018.04.0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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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 폐지에 법학 전공자 20.9% 불과10년간 여자 합격자 평균 42.9%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합격자 가운데 학부에서 경제학이나 경영학 등을 전공한 상경계열과 사회계열 출신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29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로스쿨 도입 첫 해인 2009학년도부터 2018학년까지 10년간 전국 25개 로스쿨의 합격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8학년도 합격자 중 상경계열 출신이 2017학년도보다 1.8%포인트 오른 합격자 전체의 24.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상경계열 출신 합격자 비율은 로스쿨 도입 첫해인 2009학년도 16.5%에서 10년 만에 7.7%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정치외교학과와 언론정보학과, 사회학과 등 사회계열 출신이 전체의 23.6%로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7학년도보다 3.6%포인트, 2009학년도에 견줘서는 10.7%포인트 올랐다.

반면 법학계열 출신은 2009학년도에 합격자 중 가장 많은 35.2%를 기록한 뒤 2013학년도 55.4%로 정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해 2018학년도에는 20.9%에 그쳤다.

◇2009∼2018학년도 로스쿨 합격자 출신 계열별 현황(%)


상경계열과 사회계열의 약진은 로스쿨 도입과 함께 서울대와 고려대 등 로스쿨을 도입한 25개 대학에서 학부 법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로스쿨 합격자 중 법학계열 출신이 점차 줄면서 생긴 빈자리를 상경 · 사회계열 출신이 채운 셈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이는 2009학년도 로스쿨 도입과 함께 주요 대학들이 학부에서 법학과 모집을 폐지하여 인문계 우수 학생들이 상경계열, 사회계열로 진학하여 이들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졸업하는 시기와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앞으로도 법학계열 출신 합격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상경, 사회계열 출신 합격자 비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8학년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신입생(153명)의 출신 계열별 현황을 보면, 상경계열이 74명으로 전체의 48.4%, 이어 사회계열 38명(24.8%) 순서로 합격자가 많았다. 전년도(전체 합격자 151명)의 상경계열 64명(42.4%), 사회계열 26명(17.2%)보다 모두 증가한 결과다. 2018학년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전형 최종 통계에서도 상경계열이 55명(전체 합격자 127명의 43.3%)으로 가장 많았고, 전년도 상경계열 합격자 51명(전체 합격자 122명의 41.8%)보다 증가하였다. 2018학년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신입생 선발 결과에서는 상경계열이 가장 많은 39명(전체 합격자 123명의 31.7%)을 차지해, 전년도 상경계열 합격자 36명(전체 합격자 126명의 28.6%)보다 3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은 2009학년도 12.1%였다가 2013학년도에 9.1%까지 떨어진 뒤 차츰 반등해 2018학년도는 15.5%를 마크했다. 공학계열은 2009학년도에 최고인 12.3%를 기록한 후 2012학년도부터 5%대로 떨어져 2018학년도에도 5.2%로 집계되는 등 5%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2018학년도 합격자 가운데 자연계열 출신은 2.4%, 농학 · 신학 · 약학 · 의학 · 예체능계열 출신은 1%에도 못 미쳤다. 사범계열 출신은 3.7%였다.

2018학년도 전체 로스쿨에서의 여자 합격자는 907명(전체의 43.1%)으로 전년도 946명(전체의 44.7%)보다 소폭 하락했다. 서울대 로스쿨의 경우 2018학년도에 남자가 93명(60.8%), 여자가 60명(39.2%) 합격했다.

그러나 로스쿨 도입 첫 해(778명, 전체 합격자 1천 998명의 39.4%)를 제외하면 올해까지 25개로스쿨 전체의 여자 합격자 비율이 모두 40%를 넘어섰고, 10년간 평균 여자 합격자 수 비율도 42.9%에 달하여 앞으로 법조계에서 여성의 활약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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